SXSW 미 육군 역대급 후원에 뮤지션들 ‘보이콧’ … “SXSW 정신 훼손”

그레그 에봇 주지사 "잘가라,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는 막말에 SXSW 주최측 진땀

 

 

[사진= 텍사스N]오스틴에서 개최중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 미 육군이 역대급으로 후원하고 혁신과 창의성 산업박람회 전시장 입구에 홍보부스를 설치, 육군의 무기와 폭탄처리 로봇 등을 전시했다. 

 

사우스바이스사우스웨스트(이하 SXSW)에서 공연을 준비중이던 뮤지션 일부가 공연 보이콧을 선언했다. 최근 산업박람회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SXSW는 당초 로컬 음악축제로 시작했다. 

1980년대 오스틴의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며 로컬 인디밴드들의 축제에서 전미 최대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전세계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모이는 것이 SXSW다. 하지만 올해 미 육군이 혁신과 창의성산업 엑스포 입구에 미 육군 홍보 부스까지 역대 최대규모 스폰서로 참여한데 대한 반발이 거세다. 

Kneecap, Lambrini Girls, Scowl, Gel, Ok Shalom, Squirrel Flower 및 Sprints를 포함한 뮤지션들은 오는 16일(토)까지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미 육군의 참여로 SXSW 의미가 퇴색됐다며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진행중이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최대 공급국가다. 뮤지션들은 “미국이 슈퍼 스폰서로 참여하는 예술제 참여에 대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한다. 정치는 정치일 뿐이지만 수천명이 방문하는 SXSW를 미군 홍보무대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그레그 에봇 주지사의 발언도 도마위에 올랐다.

에봇 주지사는 “밴드들이 미 육군 후원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면서 “잘가라,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라고 말했다.

SXSW 주최측은 그레그 에봇 주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주최측은 “우리는 주지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조직이며 음악은 SXSW의 영혼이자 우리의 유산이다.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기 위한 뮤지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SXSW는 이어 “전세계에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비극과 억압적인 정권의 부상, 폭력적인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인권을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권의 역대급 후원에 대해서 “우리는 세상을 형성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는 목적이 있다”며 전쟁을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선을 그엇다.

 

h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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