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 오스틴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 무력진압 논란 … 언론인 포함 57명 체포

기마대 동원한 텍사스 주경찰, 시위대 지압하며 진압봉 휘둘러 시위대 부상

 

[update 12:07]

오스틴 텍사스대학교( UT Austin)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자 34명이 체포됐다. 무장한 텍사스주 경찰들은 곤봉을 들고 학생들을 내려치는가 하면 현장에 있던 일부 취재기자들도 경찰이 밀쳐내는 등 강경진압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장에는 무장한 경찰은 취재기자와 학생, 시위대 등 현장에 있던 34명을 무더기로 체포했고 이중에는 언론인 2명도 포함됐다.

500여명의 학생들은 지난 24(수) 수업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UT 오스틴의 시계탑 앞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항의하며 학교측은 이스라엘과 재정적 관계를 끊고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과도 관계를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캠퍼스 경찰은 시위대를 행해 해산을 명령하면서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텍사스 주정부가 경찰권을 발동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진압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은 시위대들을 밀어냈고 학생들은 땅바닥에 쓰러졌다. 경찰은 체포한 시위대에 수갑을 채웠고 수갑이 부족하자 흰색 플라스틱 끈을 이용해 결박하기도 했다.

말을 탄 기마경찰과 진압봉을 휘두른 경찰들로 인해 학생들이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경찰은 현장에 있던 언론인 2명을 포함해 총 34명을 무단침입혐의로 체포했다.

본지와 통화한 한 시위참가자는 “대학교 내에서 평화롭게 모이는 것은 허용된다. 집회의 자유가 있는 미국이며 강경진압을 하지 았았다면 평화롭게 끝났을 시위였다”면서 “학교측이 무력진압을 허용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여기에 UT 오스틴 총장이 보낸 메시지가 시위대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UT 오스틴 총장은 24일 밤 학생 및 교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시위자들이 캠퍼스를 점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UT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합류했고 이들이 즉시 해산하라는 학교측의 요청을 무시한 것”이라고 보냈다.

이에 대해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체포되고 피흘리며 다친 사람 중에 재학생이 더 많다는 점을 무시했다. 총장의 발언은 집회를 해산시키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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