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전과 후, 재해를 대하는 법이 ‘달라도 너무 다른’ 테드 크루즈

사진 / CNN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Sen. Ted Cruz) 상원의원과 가족들이 텍사스 전역이 최악의 혹한으로 비상인 상황에서 멕시코 칸쿤으로 휴가를 떠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크루즈 의원이 여행을 떠나던 날 텍사스는 겨울폭풍 재앙으로 수백만여명이 물과 난방없는 추위속에 고통을 겪기 시작한 날이다.

Sen. Ted Cruz is seen boarding a flight Wednesday at Houston IAH airport bound for Cancun, Mexico.

크루즈 의원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고 변명하며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 지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모든 자원을 이용해 텍사스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칸쿤’행 비행기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연중 따뜻한 기온으로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칸쿤에서 혹한 속 텍사스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은 것이다.

크루즈 의원은 또 휴스턴 공항을 이용하면서 휴스턴 경찰국에 신변보호를 포함한 의전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휴스턴의 아트 아베세도 경찰서장을 인터뷰, 이같은 상황을 확인했다.

텍사스 전역에서 수백만여명의 사람들이 폭풍의 여파로 힘든 나날을 보냈고 지난 주 목요일 이후 텍사스에서만 16명의 주민들이 악천후로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크루즈 의원은 칸쿤에서 휴가를 즐기며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집에 머물려 아이들을 안아주세요”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방 상원인 테드 크루즈 의원이 현장에서 재해와 관련한 역할이 있는 건 아니기에 휴가를 떠나는데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선출직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민들로부터 자연재해에 대한 도움을 요청받을 수 있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텍사스주민들의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보여야 했다는 비난이 압도적이다.

U.S. Senator Ted Cruz (R-TX) carries his luggage at the Cancun International Airport before boarding his plane back to the U.S., in Cancun, Mexico February 18, 2021.

또 테드 크루즈 의원의 당선 전과 후의 자연재해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점도 지적되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휴스턴 지역에서 수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을 당시 테드 크루즈 의원은 재해지역을 방문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활용했다. 선고 홍보영상에도 텍사스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당선 이후에는 텍사스 주민들의 혹한속 고통은 무시한채 가족들과 따뜻한 휴양지에서 머물다 한파가 끝나가는 시점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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