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T오스틴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 강경진압과 관련해 제이 하첼(Jay Hartzell) 총장을 불신임한다는 서한에 600명 이상의 교수진이 서명했다.
미국 대학 교수협회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지부는 600명 이상의 교수진의 서명이 담긴 ‘더이상 제이 하첼 총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불신임 서한을 하첼 총장에게 전달했다.
하첼 총장은 지난 4월 24일 학내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 이후 “시위자들이 캠퍼스를 점거하려고 한다. 우리 학교와 관련이 벗는 사람들이 합류했고 즉시 해산하라는 학교측의 요청을 무시했다”면서 강경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평화적인 시위에 주정부 기마경찰까지 요청하고 주경찰이 곤봉을 사용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한것에 대해서는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이 강하다.
교수들은 경국 총장의 교수들과 협의없는 결정을 철회하고 학교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서한을 준비했다.
서한에는 “우리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교수진은 더이상 제이 하첼 총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지난 4월 2일 하첼 총장은 캠퍼스 및 지역사회 참여 부서(Division of Campus and Community Engagement, DCCE)가 SB 17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폐쇄하라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 결국 여성과 유색인종 직원 40명 이상이 해고됐다. 이는 교수진과 협의없이 비밀리에 이뤄진 것”이라며 DEI 관련 부서 폐쇄를 비판했다.
또 “하첼 총장은 평화로운 집회를 실시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기 위해 수백명의 경찰관과 기마경찰을 학내에 진입시키면서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대학 캠퍼스인데도 무단침입했다며 체포를 허용하는 등 불필요하게 학생, 교직원 및 교직원을 위험에 빠뜨렸다. 수십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캠퍼스에 평화롭게 모였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된 것”이라며 친팔레스타인 시위데 대한 총장의 무리한 진압요구였다고 평가했다.
교수들은 이어 “총장은 긴급한 사안에 대해 다른 교직원 및 학생들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신뢰를 잃었다. 대학이 더이상 학생들을 위한 안전하고 환영받는 장소가 아니게 만든 것”이라며 “학생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형사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학내 징계조치도 내리지 말것”을 요구했다.
UT 오스틴 교수들은 학생과 교수진의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한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학이 학문의 자유와 정당한 절차를 지키고 학생과 교수진을 존중하는 기관으로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의 불신임투표 및 서명이 총장을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은 없다. UT 오스틴의 총장 임명은 이사회가 결정하고 이사회는 주지사가 임명, 구성한다. 따라서 총장을 임명하는 데 주지사의 힘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UT 오스틴에서 일선 교수들이 총장 해임에 관여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그럼에도 불신임투표를 통해 대학 총장 또는 이사회 결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 고등교육 연구단체에 따르면 교수들에 의해 불신임을 받게 된 총장들은 대부분 1년 이내에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