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낮은 지역으로 ‘이사’ 급증 … “서부, 동부에서 남부로”

남부지역으로 유입인구 증가… 지역 부동산 시장 ‘가격상승’ 요인, 오스틴 1년만에 20만달러 이상 급등

 

사진/ AP

지난해 많은 미국 가정들이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미국내 많은 가정들이 기존 주택가격보다 평균 2만 7,000달러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했다.

매매정보를 토대로 우편번호 변경을 토대로 통계를 작성한 질로우는 “주택 규모는 더 크지만 가격은 더 낮은 지역으로 이사한 가정의 수가 적지 않다”면서 “통계를 보면 수천의 가구들이 저렴한 주거비용을 찾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부동산 분석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지기도 했고 일부 지역은 주택가격이 급상승해 실거주 비용에 부담을 느낀 주민들이 주거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서부와 동부 대도시 권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외곽의 더 낮은 가격의 주택을 구매 후 이사가는 추세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주거비 차이 뿐만 아니라 생활비와 학비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이주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질로우는 “이주 통계를 보면 가격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보다 직장으로 인한 변동이 더 컸다. 하지만 2016년 이후 2020년에 처음으로 주택가격이 이주의 기준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특히 “뉴욕이나 LA, 보스턴 처럼 주거비용이 높은 지역에서 네슈빌이나 피닉스, 달라스, 템파 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 중에 직장문제도 있지만 주택 가격차이 역시 이주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남부 지역으로 이동이 많아지자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주택 매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스틴의 경우 지난해 여름 45만 달러에 거래됐던 주택이 일년새 20만 달러가 올라 65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2020년 7월 매매된 60만 달러 주택의 현재 가치가 85만 달러에 이르며 1년만에 20만달러 이상의 차이가 나는 등 남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역마다 주택가격상승에는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애리조나 피닉스, 텍사스 달라스, 오스틴, 노스캐롤라니아의 샬롯 등 지역 부동산 가격이 1년 새 크게 올랐다.

질로우는 “동부나 서부 지역의 주택가격에 비해 여전히 남부지역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 게다가 상당수 회사들이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거나 재택근무를 해도 되는 선택지를 주고 있어 굳이 높은 주거비를 감당할 이유가 없어진 것도 이유가 된다”며 “앞으로도 한동안 저렴한 주택을 찾아 이동하는 추세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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