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공립학교 도서관에서 젠더, 낙태, 인종 관련 도서 다 빼라”

텍사스 공립학교 도서관 금서 지정 전미 1위 ... "총 801권 도서가 금지"

 

사진/ 텍사스 트리뷴(Books at Vandegrift High School’s library on March 2, 2022. Credit: Lauren Witte/The Texas Tribune)

지난 한해 텍사스 공립학교 도서관에서 금서로 지정된 사례가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펜 아메리카(PEN America)가 발표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는 인종차별, 낙태 및 성소수자 표현 및 문제를 다루는 책들을 공공학교 도서관에서 제거, 학생들이 읽지 못하도록 했고 미 50개 주 중에서 가장 많은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19일(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는 22개 학군에서 801권의 책을 금서로 지정했으며 이중 174권의 책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사이 두번 이상 금서로 결정되기도 했다.

두번이상 금서로 지정된 책들은 대부분 성 정체성과 성적지향의 여정을 묘사한 책이거나  토니 모리슨의 ‘가장푸른눈’, ‘로대 웨이드; 여성의 선택?’ 등 여성권리와 관련한 책 및 멕시코계 십대소녀와 흑인 십대 소년사이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주제가 포함된 것들이 주를 이룬다.

전국적으로는 1,648권의 책이 공립학교 도서관에서 제거됐으며 이중 41%가 성소수자를 주제로 다루거나 이들이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인 경우였다. 또 다른 40%의 도서는 유색인종이 주인공이거나 유색인종간 사랑을 다룬 주제였다. 북텍사스의 테런 카운티의 한 교육에서는 ‘젠더퀴어’와 관련된 도서가 ‘포르노의 느낌’이라는 이유로 학교 도서관에서 없애기도 했다.

펜 아메리카의 수잔 노셀 최고 경영자는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책에 대한 검열은 학교를 정치적인 전쟁처로 만든다”면서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열린탐구와 지적 자유의 정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플로리다와 펜실베니아가 텍사스에 이어 각각 가장 많은 금지령이 내려진 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는 566권의 책을 금지했고 펜실베니아에서는 457권의 책을 금지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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