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N/ 주휴스턴총영사관 정영호 총영사가 지난 20일 달라스에서 열린 미주체전에서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해외 공관에 파견된 특임공관장에게 이임을 지시한 가운데 주휴스턴총영사관 특임 공관장 정영호 총영사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해외에 나가 있는 특임공관장 약 30여명에게 2주 내에 이임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특임 공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으며 휴스턴총영사관의 정영호 총영사도 이에 해당한다.
대사급으로는 조현동 주미국 대사, 박철희 주일본 대사,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황준국 주유엔 대사, 윤여철 주영국 대사, 문승현 주프랑스 대사가 있다. 특임공관장은 주로 대통령이 특별히 발탁한 인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바뀌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재신임절차를 거치는 게 관행이다. 또 특임공관장의 사표는 대체로 수리한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영호 총영사는 정권이 달라졌으나 본인의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정부가 특임공관장의 일괄 이임을 지시하면서 정 총영사 역시 2주 이내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임공관장은 그동안 ‘낙하산 인사’ 또는 ‘보은인사’라는 말을 들어왔다. 정권창출에 기여한 대가로 해외 공관장 자리를 내어준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이다. 채상병 순직 관련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는 이례적인 결정에 한국에서는 피난처를 제공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정영호 총영사 역시 보은인사라는 말을 들었다. 정영호 총영사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전신인 국민혁명당 정책위원장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선거캠프에 중책을 맡은 후 휴스턴 총영사관에 특임공관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적지않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장 추천을 두고 총영사로서는 유일하게 전직 협의회장들과 간담회를 연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에게 대한 세평을 묻는가 하면 특정 인물에 대한 적극지지를 표현해 현장에 있던 전직 회장단의 격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특정 정파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지지성향이 다른 정치성향 지지층에 대한 철저한 외면에 대해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물론 정영호 총영사에 대한 호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열심’의 도가 지나쳐 관할 지역 한인사회를 곤혹스럽게 한 경우도 적지 않아 이번 이임소식에 대한 동포사회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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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