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과 폭설에 고립된 배달기사를 5일 동안 보살펴준 부부

17cm 적설량을 보였던 오스틴에서 눈길에 배달업무에 나섰다가 눈밭에 고립된 배달기사를 돌봐준 부부의 온정이 화제다.

휴스턴에 살면서 주말에는 오스틴에서 식재료 배달일을 하는 첼시 티몬스는 지난 14일(일) 식재료 배달업무를 하던 중 폭설을 만났다. 영하의 기온에 도로는 얼어붙기 시작했고 그위로 눈이 쏟아졌다. 발렌타이데이로 식재료 배달 주문량이 많은 하루였기에 포기할 수 없는 업무였다.

그렇게 오스틴에서 마지막 업무를 위해 배송지에 도착할 무렵 자동차는 빙판에 밀리기 시작했다. “제발 주택으로 돌진하는 일만 없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며 자동차를 최대한 제어하려고 했지만 결국 눈밭에 쳐박혔다.

배송지 근처에서 폭설과 혹한에 고립됐지만 고객의 식재료를 배송할 수 있었고, 고객에게 문자로 식재료 배송완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견인차를 부르기 위해 보험회사에 연락을 취했다.

한참을 밖에서 고군분투하던 첼시에게 배송을 받은 고객더그 콘던과 니나 리차드슨은 “추위에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안에 들어와 기다리라”며 그녀를 집안에 들어오도록 했다.

첼시는 미안한 마음에 견인차가 올때까지만 머물겠다고 했지만 오스틴의 혹한은 일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그녀의 자동차는 도로 위 눈과 함께 얼어붙었다. 첼시는 집 주인 부부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호텔로 가서 대기하겠다고 했지만 집 주인 부부는  “우리집 게스트룸이 호텔보다 낫다. 또 호텔에 가면 이 폭설에 뭘 먹을 수나 있겠느냐”며 날씨 상황이 좋아지면 가라고 배려했다.

첼시는 그렇게 그들 부부의 집에서 5일 동안 머물게 됐다. 집주인인 더그와 니나는 “우리는 마침 코로나19 백신도 맞았으니 코로나 걱정도 없으니 안심하라.  눈길에 빙판, 그리고 강추위까지 휴스턴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그녀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첼시와 함께 나눴다. 첼시가 그들의 집에 머무는 동안 그녀의 휴스턴 아파트는 정전과 단수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첼시는 “내 집에 있었다면 이렇게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지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집주인 부부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말하며 집주인 부부의 환대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많은 사람들은 온정을 배푼 부부에게 칭찬을 쏟아냈다. 니나 리차드슨은 “첼시와 함께 있는 동안 우리는 굉장히 빠른 시간에 가족이 됐다”며 “극한의 추위와 위험한 도로 상황에 젊은 여성을 내몰 수는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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