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UT news (Fifth grader Louis Garcia releases an arrow during after-school archery practice. The 11-year-old won the state bullseye championship a few weeks ago and is headed with his teammates to Salt Lake City, Utah for the national championships.)
단순한 스포츠 넘어 자신감과 마음 챙김 가르쳐… 약 200명 학생 솔트레이크시티 전국대회 출전
텍사스 오스틴의 한 초등학교 양궁팀이 전미 최강의 실력을 뽐내며 전국 무대 정복에 나섰다. 23일(목)부터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전국 양궁 대회에 출전하는 오스틴 교육구(AISD) 소속 하이랜드 파크 초등학교(Highland Park Elementary)가 그 주인공이다.
KUT 뉴스에 따르면 하이랜드 파크 초등학교 양궁 프로그램의 수장인 짐 델라인(Jim DeLine) 코치는 약 10년 전, 단 2주간의 체육 수업 유닛으로 양궁을 처음 도입했다. 처음부터 챔피언을 길러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없었으나, 양궁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즉각적이었다.
델라인 코치는 “단체 스포츠의 변두리에 있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이 적은 아이들, 혹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들에게 양궁이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양궁의 교육적 가치를 강조했다.
2016년 클럽으로 시작한 이 팀은 불과 2년 만에 주 대회를 석권했으며, 이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텍사스 주 챔피언 12회, 전국 양궁 학교 프로그램(NASP) 전국 챔피언 4회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하이랜드 파크 양궁팀의 성공 비결은 단순한 기술 연마가 아닌 ‘정신력’에 있다. 델라인 코치는 체육관에서 항상 아이들에게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다음 단계에 집중하라”, “평정심을 유지하고 너의 루틴을 믿어라”라고 주문한다.
최근 주 챔피언에 오른 10세 에타 모스코비츠(Etta Moskowitz)는 “경기 중에 정말 행복했는데, 내 태도가 결과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타의 어머니 위트니 역시 “아이들이 도전을 통해 호흡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서 스스로를 더 신뢰하게 됐다”며 양궁이 가져온 긍정적 변화를 증언했다.
아이들의 몰입도 또한 놀라운 수준이다. 11세 로비 스쿨러(Robby Schooler)는 매일 화이트보드에 연습량을 기록하고 양궁 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스린다. 로비는 최근 연습 도중 5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중앙 링에 명중시키는 ‘퍼펙트 50점’을 기록해 팀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델라인 코치는 “내셔널 챔피언십 우승은 아이들이 최고의 모습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한 과정에서 얻어진 부산물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졸업생들이 보내온 감사 편지를 읽을 때마다 “코치는 울지 않는다. 단지 눈에서 땀이 날 뿐”이라며 제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하이랜드 파크 초등학교를 비롯해 앤 리차즈 여학교, 킬링 중학교 등 오스틴 내 여러 학교에서 양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비록 교육구의 재정 위기로 학부모들이 연간 약 1,0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성장과 자신감 향상을 위해 지역 사회의 지지는 여느 때보다 뜨겁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