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오픈AI의 챗지피티(ChatGPT)를 추격했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앱이 이번 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약 3년 전 생성형 AI 열풍을 촉발한 챗지피티를 제쳤다.
제미나이의 인기 급상승에는 최근 업데이트가 영향을 미쳤다. 구글은 지난달 이미지 편집 기능 ‘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포함한 새로운 AI 모델 ‘2.5 플래시 이미지(Flash Image)’를 출시했다. 이 기능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하거나 업로드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지털 피규어를 제작할 수 있게 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시 우드워드 제미나이 앱 총괄은 SNS를 통해 이 기능 덕분에 나흘 만에 신규 사용자 1,300만 명이 늘었으며, 누적 사용자는 출시 이후 2,3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이미지 수는 5억 장에 이른다.
우드워드는 “수요 폭증으로 지난 주말 일시적으로 사용량 제한을 걸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7월 기준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억 5천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다.
소비자 AI에서의 반등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어올렸다. 알파벳은 지난 월요일 시가총액 3조 달러 클럽에 네 번째로 합류하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들어 알파벳 주가는 33% 상승해,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16%)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이달 초 구글이 자사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반독점 소송 판결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얻어 회사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