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에봇 주지사 “불법이민자 워싱턴 DC로 보낼 것”

불법이민자 즉각 추방 ‘타이틀 42’ 철회 앞두고 초강수 … “연방정부가 관리하라”

 

 

그레그 애봇 텍사스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를 전세버스에 태워 워싱턴 D.C.로 수송하겠다고 밝혔다.

에봇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을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 정착시킬 것이 아니라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라”고 주장했다.

주지사 사무실의 성명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 후송을 위해 900대의 전세버스를 동원할 것이며 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망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타이틀 42’를 철회하고 법적 권리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초당파적인 미국 이민위원회(American Immigration Council)의 수석 정책 고문 애론 멜닉은 “일부 이민자들은 워싱턴 D.C.에가고 싶어 할 수 있지만 강제로 이송할 경우 연방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망명절차 중에 있는 이들이 워싱턴에 있는 가족들과 합류할 수 있다면 일부 불법이민자들은 기꺼이 워싱턴행을 선택할 수 있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이송된다면 연방법에 위배되는 중범죄에 해당될 수 있는 판단”이라고 우려했다.

11월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에봇 주지사는 이민자를 불법으로 들여오는 차량에 대해서 무관용 정책을 실시하고 리오 그란데 강을 포함해 텍사스로 도강하는 경우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봉쇄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텍사스 남부 국경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2021년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관세국경보호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데이터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의 체포건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틀 42’ 오는 5월 23일부로 철회

타이틀 42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로 국경을 넘으려고 시도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법적절차 없이 즉시 강제추방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이다. 타이틀 42로 인해 대다수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은 발이 묶였고 멕시코 국경의 임시 수용시설에서 생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유세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이미정책을 비판했지만 취임후에도 타이틀 42를 적용해왔다.  지난 2년간 170만여명이 강제추방됐으며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에만 119만명이 추방, 전체의 70%가 바이든 정부 들어 추방됐다. 이처럼 공중보건을 위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시작된 타이틀 42는 결국 오는 5월 23일 철회된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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