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서’ 그릴용 숯을 실내에서 사용 …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증가”

텍사스에 몰아닥친 역대급 겨울폭풍으로 인해 센트럴 텍사스 주민의 40%에 달하는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각종 사건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오스틴 소방국에 따르면 영하권 기온이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전으로 인해 난방이 작동되지 않는 가정들 가운데 일부는 집안에서 불을 피웠다. 이 때문에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난방없는 추위를 겪던 일부 가정은 집안에서 그릴용 숯에 불을 피웠다가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노출돼 결국 병원으로 응급 후송되기도 했다. 텍사스 비상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전력손실로 정전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에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접수가 급증한다. 이는 실내에서 각종 연료를 사용해 불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상관리국은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집안에서 야외 캠핑용 가스 스토브를 포함해 가솔린이나 프로판 및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휴대용 버너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사고 및 중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일부 가정에서는 실내 온도를 높이기 위해 오븐이나 가스 스토브를 켜놓기도 하는데 이 역시 매우 위험하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매년 2만 5,000건 이상의 화재가 오븐이나 가스스토브를 켜놓고 있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텍사스 비상관리국은 “실내가 춥다고 해서 실내에서 숯을 피우거나 벽난로 이외 공간에서 장작을 태우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산화탄소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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