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냉장고가 ‘폭발’ … “폭격맞은 듯한 주방”

 

텍사스의 한 가정에 8년 동안 문제없이 사용하던 냉장고가 갑자기 폭발했다.

포트워스에 거주하는 자하라 볼라냐( Llajaira Bolaños) 씨 부부는 지난 2월 2일 밤 11시 경 세 명의 아이들과 취침 중 엄청난 폭발음에 잠에서 깬 뒤 부엌쪽으로 나가보니 그녀의 주방은 폭격을 맞은 것 처럼 아수라장이었다.

양쪽으로 열게 되어 있는(프렌치 도어) 냉장고 문은 폭발로 인해 휘어진 채 1미터 이상 거리로 튕겨나갔고 주변 가전제품들 및 부엌 유리창도 산산조각이 났다.

볼라냐 씨는 주방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한 뒤 가족들과 함께 집 밖으로 피신했고 911에 화재신고를 했다. 포트워스 소방국이 집안 곳곳을 검사하고 화재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서야 볼랴냐 씨 가족은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포트워스 경찰국은 “냉장고 폭발의 원인을 특정할 수 없었고 범죄와의 연관성도 없다”고 결론지었지만 볼라냐 씨 가족은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던 냉장고였다. 또 폭발 이전에 냄새가 났거나 소음이 들렸다면 의심이라도 하겠지만 어떠한 폭발 징후가 없었다”며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볼라냐 씨는 폭발한 냉장고 제조사인 ‘월풀(Whirlpool)’에 연락을 취했다. 월풀 서비스센터는 폭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제품을 수거해갔지만 ‘제품의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월풀 측은 “현재까지 초기 조사만 완료한 상태지만 제품고장이 원인은 아니다. 더욱 정밀하고 완전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폭발을 일으킨 제품이 리콜모델이 아니며 사용하는데 안전하다”면서 폭발 원인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월풀 측은 피해사례를 접수했지만 다른 보상처리를 하지 않다가 폭발사고가 난지 두 달만에 새로운 냉장고로 무상교환했다.

냉장고 뒷면, 깨끗하게 유지해야 

전자제품 수리 전문가들은 “냉장고 폭발은 매우 드문 경우지만 전혀 불가능한 사고는 아니다”고 말한다.  냉장고 뒷면을 벽에 붙여놓지 말고 최하 몇 인치 정도 공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또 냉장고 뒷면의 먼지나 애완동물의 털 등을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핸디맨 회사를 운영하는 창 리 사장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냉장고 뒷면의 먼지와 다른 미세한 것들 중에 전기유도체가 포함된 경우 냉장고 뒷면의 모터 부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아주 작은 서로 다른 양극이 형성될 경우) 작은 스파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냉장고 뒷면의 코일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청소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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