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사진자료실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저유가’ 정책 성과를 강조하던 입장을 바꿔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미국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3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하며 유가하락을 경제 성과로 내세운 바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 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약 3.60달러까지 상승해 한 달 사이 50% 이상 급등한 상태다. 국제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다.
평소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하지만 현재 상당수 유조선이 항로를 피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원유 기준 가격인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했다. 경제 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분쟁 종료 시점과 해협 재개방 시기가 불확실해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여러 조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먼저 미 재무부는 러시아 제재로 해상에 묶여 있던 원유의 시장 유입을 허용하기 위해 한시적 제재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현재 약 1억 2,500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 원유가 해상 유조선에 적재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조치”라며 러시아 정부에 실질적인 재정 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국제 공조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는 전략비축유(SPR) 방출 필요성을 낮게 평가했지만 최근 들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유가 상승을 완전히 막기보다는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이 올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률을 높이고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며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생활비 상승 문제는 미국 정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권자들의 경제 체감도를 악화시키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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