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막으려 강 위에 ‘장벽’ 설치하는 텍사스

그레그 에봇 주지사, 국경보안법 서명 ... "국경강화에 51억달러, 물위 장벽건설에 100만 달러"

 

 

사진/ NPR (Texas Gov. Greg Abbott (left) speaks about a new border security measure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Texas State Capitol on June 8. Brandon Bell/Getty Images)

 

텍사스가 불법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리오그란데 강위에 장벽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는 지난 8일(목) 이민자들의 불법입국이 잦은 이글 패스(Eagle Pass )시 앞을 흐르는 리오그란데 강에 부유식 장벽을 설치하는 국경 보안 법안에 서명했다.

에봇 주지사는 강위에 떠있는 형태의 장벽이 설치된 이후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텍사스 국경 1,254마일에 달하지만 장벽은 일부구간에만 설치된다”면서 “불법 입국이 잦은 다른 주요 지점에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부유식 장벽의 실효성에 따라 추가 설치를 예고한 셈이다.

주정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부표는 구 형태의 대형 부표로 부표를 넘으려할 경우 물위에서 회전해 사람이 넘지 못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는 “부표 아래로 잠수할수도 있겠지만 유속이 빠른 리오그란데 강에서 부표 아래로 잠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주의회는 지난달 국경강화를 위해 51억달러의 예산을 승인했고 장벽건설에 100만 달러를 사용하게 된다. 또 실효성여부에 따라 장벽을 넘지 못하도록 스파이크도 부착한다고 밝혔다.

이글 패스 시의 롤란도 살리나스 주니어 시장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법으로 이글패스시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면 장벽설치를 지지한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익사위험에 대해 “원래부터 사람들이 건너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텍사스와 멕시코 국경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주정부 역시 강경하게 대처하기 위해 장벽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주방위군 인력을 추가하고 규모도 키우고 있다.

이민자 아동 권리를 위한 청년 센터(Young Center for Immigrant Children’s Rights)의 정책 및 입법 담당 이사인 메리 밀러 플라워스는 “주지사의 결정은 모험이다”면서 “상황을 더욱 위험하고 치명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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