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레이크, 인종차별 반대 후보들 낙선 … “백인 보수 우선될 듯”

 

사진 / NBC 뉴스

[텍사스 지방선거]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서 백인 부유층이 많은 사우스레이크의 캐롤 교육구(Carroll Independent School District)가 학교에서 인종 및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퇴치하기 위한 제안을 발표한지 9개월만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사우스레이크 유권자들은 반인종주의 계획에 반대하는 보수층 후보자들에게 지지표를 던지면서 백인 아동들과 보수적인 기독교 가치를 우선시 하는 것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레이크 지역에서 활동하는 진보주의자들도 대부분이 백인이다. 하지만 이들은 “빠르게 다양화되는 캐롤교육구에서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하려면 커리큘럼의 변경이 필요하며 인종차별적 징계 항목도 변경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스레이크 지역의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사우스레이크 가족 PAC 는 “좌파 이데올로기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보수적 성향의 교육감과 시의회, 시장을 지지, 결국 이들이 승리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우스레이크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닌 반인종주의와 인종주의의 대립이었고, 대다수 백인들로 구성된 유권자들은 인종과 문화의 ‘다양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스레이크의 변호사 출신으로 캐롤 교육구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한나 스미스는 “캐롤 교육구 학생과 가족들은 우리의 공통된 미국의 유산과 텍사스 가치보다 개인적 정치, 분열을 앞세운 이들에 대한 심판”이었다면서 “유권자들은 단합을 원한다. 우리는 교사들이 비판적 인종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멕시코 이민자 출신인 진보진영 후보자인 에드 헤르난데스는 “사우스레이크에서 진보진영의 패배는 예상가능한 결과였다”면서 “하지만 사우스레이크 지역 고등학교에서 여전히 발생하는 인종차별과 종교차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 그들을 돕지 못하게 된 이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사우스레이크는 지난 2018년 백인 고등학생이 흑인 학생을 향해 N 단어(검둥이라는 의미의 흑인비하 단어)를 외치는 영상이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당시 캐롤교육구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위원회를 조직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을 환영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유색인종 학생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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