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위해 미국행, 현재는 역이민 증가

CNN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은 약 4만 3,000명, 2005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

 

사진/ Kim Moon-kuk pictured in Los Angeles in 1986, shortly after immigrating there with his family from South Korea.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2세들의 역이민이 증가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인이지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가진 2세들의 한국행 선택이 증가하고 있다.

CNN은 한국계 2세들의 역이민 원인으로 인종차별을 지목하고 있다. 한국계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다니엘 오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은 일상적인 현실”이었다며 “이민자라는 것이 부끄러웠던 때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외국인 이라는 인상을 벗어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영어구사 능력, 문화 흡수력 등과 상관없이 언제나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이방인의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역이민을 선택한 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내 집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CNN은 한국 법무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을 기준으로 4만 3,000여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2005년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역이민이 증가한 데에는 제도적, 경제적 이유가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1999년 한국은 이민자 자녀를 포함한 ‘재외동포’엑 문호를 개방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해외거주 재외동포들이 한국에 재정착하거나 장기체류가 가능해지도록 했다.

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취업난을 피해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취업한 한국계 2세들도 증가했다.

소녀시대의 티파니, 제시카, 써니, 솔리스티 에릭남과 제시 등 한국계 미국인 뮤지션들이 한국 K팝 산업에서 성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계 팝스타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지만 한국에서 데뷔한 이후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이민전문가들은 ‘미국 산업 전반에 걸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일정수준 이상 진출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역이민 증가는 2세들 뿐만 아니라 한인 1세대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72세의 김문국씨는 1985년 두 자녀와 함께 LA로 이주했고 식당과 금은상점, 봉제 공장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다 2020년 한국으로 역이민, 춘천에 정착했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역이민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저렴한 의료서비스와 의사소통, 가족과의 친밀감 등 여러 이점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미국에서 살면서 겪은 수많은 인종차별도 겪었다. 90년대 백인 고객이 줄을 서있던 바에 들어가면 회원전용이라며 거절댕했다. 10억달러의 경제피해를 입었던 LA 폭동 당시 한인경제인의 피해는 5억달러에 달한다. 김씨는 “당시 폭동에서 법집행 기관은 한인타운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인업주들은 스스로를 방어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당시에는 코로나19를 중국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김씨의 역이민은 ‘안전한 곳에서 죽을때까지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했다.

역이민이 모두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지적한다. 한국적 가치관과 미국에서 익숙한 가치관 사이의 충돌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인이지만 미국적 가치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에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한 인종간의 차별이 존재하고 미국에서는 인종간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한 사례자는 “역이민자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아마도 취업문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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