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PR (A law enforcement officer walks as people are evacuated from a shopping center where a shooting occurred Saturday, May 6, 2023, in Allen, Texas. LM Otero/AP)
[업데이트] 지난 6일(토) 북텍사스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 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에 한인 조규성 씨와 강신영 씨, 3세 아이가 사망했다. 조씨 가족들은 주말을 맞아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함께 있던 5세 큰아이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고 강신영 씨의 친정은 휴스턴으로 북텍사스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휴스턴 한인사회도 큰 충격을 받았다.
참사가 발생한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은 북텍사스 한인들도 자주 방문하는 대표적 쇼핑몰 중 하나로 사건 당일에도 1,000여명 쇼핑객들이 현장에 있었다. 다행히 총격 참사는 피했지만 현장에는 다른 한인들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성이 들린 뒤 아비규환으로 바뀐 쇼핑몰 내부에 있었던 한인 A씨는 “처음에는 폭죽이 터지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내 쇼핑몰 곳곳에서 사람들의 비명을 지르며 기둥과 쓰레기통 뒤 등 숨을 곳을 찾아 내달리기 시작했다”면서 쇼핑몰 내부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안타까운 희생을 맞은 한인가족에 대한 위로와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텍사스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도 남의 일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일이 됐다. 한동안 공공장소에도 잘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커플 역시 쇼핑몰 내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가 총성을 들었다. 총성이 점차 가까워지는 것 같아 바닥에 누워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발생한 총격난사 사건 중 두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낳은 참사로 기록된 이번 사건 이후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던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텍사스 주정부의 총기에 대한 완화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텍사스 주정부는 총기구매에 앞서 정신건강을 진단받아야 하고 범죄경력을 조회해야 하는 등 조건을 달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는 위탁보안 요원으로 일하기 위해 총기 숙련 훈련을 받았고 2016년 4월에는 텍사스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승인을 받기도 했다.
또 그는 경비보안요원 면허가 만료된 2020년까지 3개의 보안회사에 근무한 총기사용 숙련자로 텍사스 보안법인 레벨 II 와 텍사스내 모든 위탁 보안 담당자 및 개인보호 담장자가 받아야 하는 레벨 III 보안 교육까지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관련 교육을 받고 보안요원 자격까지 갖췄지만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기를 난사한 범인의 행동에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주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텍사스 공화당 지도부와 주정부는 총격사건이 발생할 경우 “끔찍한 비극이다.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도 총기를 규제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면서 “죽지 않아야 할 소중한 목숨이 무분별한 총기난사에 피해를 입어도 그저 기도하겠다는 정치인들을 규탄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