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사당 내 인종차별 대법원장 흉상 철거

흑인은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했던 로저 태니 전 연방대법원장

 

사진/ NPR(A marble bust of Chief Justice Roger Taney is displayed in the Old Supreme Court Chamber in the U.S. Capitol on March 9, 2020. J. Scott Applewhite/AP)

미 의사당 내에 설치된 로저 태니 전 연방대법원장 흉상이 철거된다. 로저 태니(Roger Taney) 전 연방 대법원장은 1857년 드레드 스콧(Dred Scott) 판결에서 흑인은 시민이 아니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노예제를 옹호했던 인물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태니 전 대법원장의 흉상을 철거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달 초 상원과 하원에서 흉상철거 법안이 통과됐고 28일(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진 태니 전 대법원장의 흉상은 철거된다. 철거된 자리에는 미국의 최초 흑인 대법관으로 민권운동에 앞장섰던 더굿 마샬(Thurgood Marshall) 전 대법관흉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서명이 담긴 법안에는 “로저 브룩 태니 대법관의 흉상을 국회의사당에서 철거했다고 해서 의회가 노예제도를 유지하가 위해 저지른 역사적 잘못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역사상 가장 잘못된 것에 대한 의회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로저 태니는 1836년부터 1864년까지 대법원장으로 재직했으며 그의 흉상은 의사당대 올드 슈프림 코트 챔버(Old Supreme Court Chamber)에 있었다.

로저 태니의 흉상이 철거된 자리에는 의회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법관 더굿 마샬의 흉상으로 대체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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