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분석]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24일 시작

일본 원전수 해양투기를 대하는 미국언론 ... "일본입장 대변, 중국과 홍콩의 반발만 다뤄"

Namie, Fukushima - Distant view of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Station from Ukedo port. The central frame is Unit 1, while the structure behind it that appears to overlap is the Unit 2. The dome roof further behind is the Unit 3, and the slightly visible building cover on the left represents the Unit 4. 請戸港から見た東電福島第一原発。中央の骨組みが1号機で、その後ろに重なるように見えるのが2号機建屋。さらにその奥のドーム屋根が3号機、その左にわずかに見える建屋カバーが4号機。

 

사진/ 그린피스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24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일본 교도통신 영어판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는 22일(현지시각)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원전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총 134만톤으로 방류는 30년간 이어진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는 대다수 일본에 우호적이거나 건조한 내용정리가 주를 이룬다. 또 주변국의 반발에 대해 중국과 홍콩만 다룰 뿐 최인접국인 한국의 반응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한 부분에 대한 명칭부터 눈에 띈다. 파이넨셜 타임즈와 폭스뉴스는 후쿠시마 핵폐수 (Nuclear Wastewater)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NBC, BBC,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PBS, 뉴욕타임즈 등 대다수 언론은 처리수(treated radioactive water)라며 해양방류가 문제가 없다는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태도다. CNBC와 로이터를 포함한 다른 언론들은 그냥 ‘후쿠시마 물’이라고 적고 있다.

여기에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관련 기사에서 중국은 반발하지만 한국은 문제가 없어보인다는 제목을 달며 한국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냈다.

NBC 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100만톤 이상의 ‘처리된 방사능 물’을 24일(목)부터 방출하기 시작한다”면서 ‘처리된 방사능 물 방출은 안전하다’는 일본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NBC는 중국이 가장 큰 난관이라면서 일본산 수산물 금지 조치에 대해 보도하고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항의하고 있다며 짧게 적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기사 제목에서 ‘후쿠시마 물’이라며 핵 또는 오염 이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기사원문에는 희석된 방사성 폐수를 24일 태평양으로 방출한다면서 “처리수는 국제기준보다 안전한 수준으로 희석할 것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7월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 따라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그러면서도 주변국가의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바닷물의 안전을 우려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짧게 적는데 그쳤다.

워싱턴포스트도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에 ‘처리된 방사능 물’을 태평양에 배출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달 일본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주장하는 입장을 주로 전하며 중국의 반대입장을 기사 하단에 첨부하는데 그쳤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정부가 일본의 방류계획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 기술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더불어 민주당과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의 반대 입장도 건조하게 적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다른 언론과 달리 비판적 우려를 전달했다. 우선 처리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방사능 오염수’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중국의 반발과 홍콩의 일본 해산물 수입 금지 조치 등 주변국의 강경한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일본이 방류 일정을 미룬것은 지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3자 정상회담을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매체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는 2011년 3월 엄청난 쓰나미로 냉각 시스템이 고장난 후 녹아내렸고 원자로 냉각에 사용된 물과 현장으로 유입된 지하수가 방사성 핵종으로 오염됐다며 오염된 물은 여과시스템으로 처리됐으나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를 걸러내는 실질적인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관련기사 첫머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발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럼에도 어업단체와 주변국가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적었다.

한국과 태펴양 섬 국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짧게 적는데 그치며 일본이 ‘처리수’를 방류하면 일본 수산물의 주요시장인 홍콩과 마카오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제한할 것이라며 일본 어업 공동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수산업계를 걱정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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