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벨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경찰 초기대응 없었다

인근 목격자들 “총격난사 후 30분동안 아무런 대응 없었다”

 

사진/ CNN

유벨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난사로 2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당시 경찰의 초기대응이 부실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 인근에 사는 데렉 소텔로 씨는 학교에서 총성이 들렸지만 경찰 출동이 늦었다고 말했다. 그가 총성을 처음 들은 시각이 11시 30분 경이었다. 24일(화) 오전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자신의 자동차 타이어 샵 밖에서 총성을 들었고 페이스북과 전화로 주변에 총격이 발생한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학교 쪽을 30여분 동안 바라봤지만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의 부실한 초기대응은 언론보도만으로도 확인된다. 사고가 발생한지 세 시간이 지나도록 경찰 브리핑은 나오지 않았다. 속보를 전한 지역언론은 부상자가 2명이라고 전했고 응급실로 실려간 아이들이 13명이라는 보도 직후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는 유벨디 메모리얼 병원의 트위터가 유일한 소식통이었다.

게다가 경찰이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해 구금했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유벨디 인근 지역에서 가장 큰 법집행기관인 관세국경보호청에서 20명 이상의 요원이 출동해 총격사건에 대응, 범인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총격에 목숨을 잃은 후였다. 인근 주민들은 “다들 어디갔던 것이냐” 면서 “왜 총격사건이 발생한지 30여분이 지나서야 경찰이 출동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피해자 신원파악도 늦어진 점도 경찰의 부실대응을 도마에 올렸다. 사건현장은 아비규환으로 아이들을 찾는 부모들로 가득했다. “분명히 학교에 갔지만 학교 안에 아이가 없었다. 인근 병원에 다 전화했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다”고 절규하던 한 피해자 아버지는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자신의 딸과 마주해야 했다.

경찰의 초기대응 부실과 오락가락한 피해상황 보고가 결국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오열하던 피해어린이 가족들은 “조금만 더 빨랐어도 이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도대체 30분동안 무엇을 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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