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은 여전하다” 텍사스 민주당, 남부동맹 영웅의 날 폐지 촉구

향후 20년동안 '마틴루터 킹 데이'와 '남부동맹 영웅의 날' 4차례 겹친다

 

사진/ 텍사스트리뷴(A monument to the 8th Texas Cavalry, a Confederate regiment also known as Terry’s Texas Rangers, is located on the south side of the state Capitol grounds. Credit: Miguel Gutierrez Jr./The Texas Tribune)

텍사스 민주당이 텍사스의 인종차별의 영원한 철폐를 위해 ‘남부동맹 영웅의 날(Confederate Memorial Day 또는 Confederate Heroes Day)’을 기념하는 것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는 1973년 ‘제퍼슨 데이비스, 로버트 E. 리, 그리고 다른 남부 동맹의 장군’들을 기리기 위해 로버트 리 장군의 생일인 1월 19일을 주정부가 인정하는 공휴일 ‘남부동맹 영웅의 날’로 제정했다. 

텍사스 민주당은 “올해 마틴루터킹 데이의 사흘 뒤가 인종차별의 상징과 같은 이들을 기리는 남부동맹 영웅의 날”이라며 “해롭고 혐오스러운 과거를 축하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몇 년이 지나면 1월 세째주 월요일인 마틴루터킹 데이와 남부동맹 영웅의 날이 겹치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종차별 철폐와 민권운동의 영웅을 기리는 날과 인종차별주의자를 기리는 날이 한날 한시가 되는 날이 온다”며 우려하고 있다.

매년 1월 세째주 마틴루터킹 데이와 남부동맹영웅의 날 1월 19일은 향후 20년 동안 총 네차례 같은 날이 된다.

휴스턴을 지역구로는 자비스 존슨 하원의원은 “기념일과 조각상은 남부동맹이 확립하고자 하는 패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면서 “이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2019년에 이어 또다시 하원에 ‘남부동맹 영웅의 날 폐지’ 법안을 제출했다.

존슨 의원은 2019년 회기와 2021년 회기에 이어 올해까지 총 세차례 법안을 제출했지만 청문회 조차도 하지 못했고 법안 심사위원회 문턱을 넘지못했다.

존슨 의원은 올해 다시한번 남부동맹 영웅의 날을 폐지하기 위해 13명의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법안 발의를 진행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도 동참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존슨의원의 법안 발의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지난 회기에서 저스틴 홀랜드 의원을 비롯해 맷 샤힌, 존 사이리어, 맷 크라우스, 제프 리치, 짐 머피, 스캇 스탠포드 등 공화당 내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존슨 의원의 법안에 동의했다.

한편, 텍사스 토지국의 제리 페터슨 국장은 “남부동맹 영웅의 날이라는 명칭은 남북전쟁 영웅의 날로 변경”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이 텍사스에서 민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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