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에서 젖소로, 젖소에서 사람에게 전파된 조류독감

미국 최대 계란 생산업체, 조류독감으로 '비상' ... 텍사스 계란생산공장 중단, 낙농업계도 비상

 

사진/ 텍사스트리뷴 (Cattle stand in the burn scar from the Smokehouse Creek fire on March. 3, 2024 Credit: Justin Rex for The Texas Tribune)

미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젖소에게 전이된 후 사람에게까지 옮겨지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주 보건 당국이 발표한 보건 경보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인간에게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변종의 첫 번째 사례이며 미국에서 기록된 두 번째 사례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조류인플루엔자 A(H5N1)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감염된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은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조류독감 감염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인후통, 콧물 또는 코막힘, 두통, 피로, 눈 충혈, 호흡 곤란, 설사, 메스꺼움, 구토 또는 발작이 포함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조류독감 감염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만난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즉시 지역 보건부에 문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조류 인플루엔자 A(H5N1)라는 변종은 지난주 아마릴로를 중심으로하는 텍사스 팬핸들에서 닭농장을 덮친후 젖소를 감염시키기 시작했다. 아마릴로는 미국 최대 소고기 생산지로 가금류 및 계란, 소농장이 주요 산업을 이루고 있다. 

미국 최대 계란 생산업체인 칼-마린 푸드(Cal-Maine Foods, Inc)는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발견되자 확산방지를 위해 아마릴로 남부 90마일 지점에 위치한 계란 생산공장의 160만 마리의 산란계와 337,000마리의 암탉을 살처분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텍사스 농부무는 조류독감의 포유류 전파와 관련해 긴급성명을 내고 지방정부와 관련 산업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향후 발병위험을 완화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칼-마린 프드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계란과 관련해 조류독감 위험은 알려진 바 없으며 리콜된 계란도 없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시드 밀러 텍사스 농무부장관은 “대중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조리된 계란은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텍사스 뿐만 아니라 아이다호와 미시건, 뉴멕시코 등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젖소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고 텍사스의 낙농업 종사자가 조류독감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상황에 농무부의 대응이 안이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보고된 유일한 증상은 눈의 충혈(결막염)이었다고 발표했다. 연방보건당국은 “포유동물을 통해 조류독감에 걸린 사람의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면서도 “사람간 전파에 대한 증거는 보고되지 않아으며 가축의 우유나 고기로 감염됐다는 증거 역시 없다”고 발표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포유류 가축에서 발견된 것은 반전”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인간사이에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진화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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