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위대의 의사당 공격부터 의회의 바이든 당선 인증까지

사진/ CNN

지난 6일(수) 국회의사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포위공격을 당했다. 미 정치권력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의사당 내부에 난입한 시위대.

시위대가 의사당에 집입하자 미국민이 직접 선출한 상원의워들과 하원위원들은 책상밑에 웅크리고 방독면을 썼고, 국회의사당에서 시위대 여성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의사당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 또 다른 3명이 응급의료상황으로 사망했다. 워싱턴 시장은 폭력을 봉쇄하기 위해 통금을 제정했다.  약 1,100 명의 컬럼비아 특별구 주 방위군이 국회 의사당에서 법 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동원됐다. 1814년 영국군에 의해 의회가 불타는 공격 이후 역사상 유래없는 일이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상당수 시위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의사당에 진입했다. 의사당 경비대는 최루탄을 사용하고 의원들은 좌석 아래로 숨어 방독면을 써야 했다. 일부 하원의원들은 자신의 사무실에 대피하는 등 ‘혼돈’그자체였다.

의사당 직원들은 극도의 혼란한 상황에서도 선거인단 투표상자를 사수했다. 시위대에 의해 투표용지가 파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시위대의 의사당 공격, 오히려 독이 되다

의사당 폭력사태를 일으키도록 시위대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당일까지도 “의사당으로 진격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폭력사태가 격화되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사랑한다. 대의를 지지한다”고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잠그고 폭력을 용인하는 트윗을 삭제하지 않으면 ‘영구정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상원회의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선거인단 투표를 무효화하는 이의제기가 진행중이었다. 결국 시위대의 폭력은 이의제기에 찬성하려던 공화당 의원들을 등돌리게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시위대의 의사당 진입과 폭력을 맹비난했다. 미국 민주주의에서 상상할 수 없는 도전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동안 미 전역을 휩쓴 분열의 깊이를 드러냈다.

의회는 충격에 휩싸였으나 당선인증을 위한 회의는 철저한 경비속에 다시 소집됐다. 상원과 하원은 폭력시위를 벌인 시위대에 맹비난을 이어갔고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인증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상원의장인 마이크 팬스 부통령은 상원회의를 재개하고 시위대를 향해 “당신은 이기지 못했다(“You did not win”)”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치 멕코넬 원내대표는 “실패한 봉기로 인해 의원들이 당선인증과 관려한 유해표 집계를 마칠 의무를 강조했다”고 말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하고 “의회는 오늘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트럼프계인 린지 그래함 상원의원도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전례없는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실망감을 전했다.

 

공화당내 이의제기 철회 이어져 … “트럼프와 선긋기” 

대선 불복이 지자들의 의사당 공격과 폭력사태로 이어지자 7일 새벽 당선이 확정될때까지도 상원과 하원은 고조된 긴장 속에서 인증과정을 마쳐야 했다.

경합주였던 애리조나와 펜실베니아에 대한 이의제기에서 당초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유효인정을 할수 없는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었다. 또 조지아와 위스콘신에 대한 이의제기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위대의 의회공격으로 공화당 의원들도 속속 반대포기 의사를 밝혔다. 조지아주에서 정치 신인에게 패배를 맛본 켈리 뢰펠러 의원은 대표적인 친트럼프계다. 그는 결선투표에 앞서 선거인단 유효표 인증에 반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폭력시위 이후 “이의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원과 하원 모두 애리조나와 펜실베니아 선거인단 투표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그리고 당초 공화당에서 이의제기를 하려던 조지아와 미시건, 네바다, 위스콘신의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는 사라졌다.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은 “반역죄가 적용되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킨것과 같다. 민주주의를 죽이려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다른 상원의원들도 “폭력은 계속 분열을 만든다. 대통령의 고집이 피할 수 없는 추악한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1월 20일 선서식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또다른 시위를 계속할 지 모른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워싱턴은 21일까지 비상명령을 내리고 경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과 선거결과를 뒤집으려는 노력이 폭력과 상처만 남기며 민주주의를 크게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기사출처 / AP, CNN, NBC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