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원이 텍사스에 풍력발전소? 스파이 기지 될 것” 결사반대

텍사스 주정부와 인근주민들 "쑨 회장이 사들인 지역은 미 공군기지 근처"

 

사진/ 블룸버그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텍사스에서는 중국인의 부동산 매매 금지로 중국계 미국인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인 부호의 농지개발로 인한 주정부 및 주민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인민해방군 대위출신으로 중국 국영기업에 석유 시추 장비를 판매하다 부동산 개발로 부호가 된 중국 신장광후이 실업투자그룹의 쑨광신 회장이 텍사스 남부 멕시코 접경지인 발베르데 카운티에 농지 14만 에이커를 1억달러에 매입했다.

쑨 회장은 자신의 농지 일부를 풍력발전소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토지소유자 단체의 반발이 시작됐다. 토지소유자 단체는 “모든 법적수단을 동원해 풍력발전소 건설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고 텍사스 주정부 역시 “외국기업으로부터 국가기반시설을 보호해야 한다”며 풍력발전소 개발저지에 나섰다.

주정부가 쑨회장의 풍력발전소 저지에 나선 이유는 해당 부지가 미 공군기지와 가깝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쑨회장의 풍력발전소가 스파이 기지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쑨 회장이 인민해방군 대위출신으로 공산당원이라는 점이 ‘스파이기지’설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정찰풍선이후 반중정서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인의 농지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텍사스 외 지역에서도 나오고 있다. 노스다코타 시의회는 공군기지 근처에 옥수수 공장을 건설하려는 중국회사의 계획을 부결시켰다. 버지니아에서는 포드 자동차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와 제휴하는 공장 건설 승인을 거부하고 외국정부의 토지소유를 금지시켰다.

플로리다 역시 “중국이 미국땅을 먹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토지매매를 제한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최하 18개 주에서 ‘미국 내 회국인의 토지소유 제한’ 법제화가 이뤄지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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