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스틴 한인회 제공 ( 라운드락 한인장로교회 김광석 목사가 고 이동재 씨의 장례예배를 집례하며 고인의 천국길을 환송했다.)
오스틴에서 20여년 동안 거주하며 선한 심성과 성실함으로 인정을 받아 왔던 한인 이동재 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911 긴급출동으로 발견됐다. 오스틴 한인회(회장 이옥희)는 해당 소식을 접한 뒤 영사관에 연락, 한국의 가족이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옥희 오스틴 한인회장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꾸준히 일을 해왔으나 갑작스레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두절되자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911 구조대에 의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심장마비로 확인됐다.
홀로 생활해 온 고인의 시신 수습과 장례 절차는 초기부터 난항을 겪었으나 오스틴 한인회와 주휴스턴총영사관의 긴급한 지원으로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비보를 접한 즉시 총영사관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윤성조 영사는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도 직접 사무실로 출근해 한국에 있던 고인의 가족이 긴급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조치했다.
오스틴 한인회와 휴스턴총영사관의 조력으로 장례를 치른 26일(화)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당황했지만, 한인회와 영사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장례예배에는 한인 7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 예상보다 많은 한인들이 고인의 마지막길을 함께 하며 눈물로 배웅했다.
장례예배를 집례한 라운드락 한인장로교회 김광석 목사는 “이 세상의 생사화복은 하나님께 달려 있으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반드시 천국과 지옥이 있다”며 “예수님을 잘 믿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으로 살아가자”며 조문객들과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옥희 한인회장은 “교인이 아님에도 기꺼이 장례예배를 맡아주신 김광석 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한인회의 역할은 기쁜 일뿐 아니라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함께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포사회가 서로를 살피고 보듬어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힘든 일이나 급한 일이 생겨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한인회에 연락을 해달라”며 “총영사관의 영사조력업무가 빠르게 진행 될 수 있도록 한인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