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협회, A+ 등급으로 선정된 정치인에 쏟아붓는 정치후원금

NRA 후원금 최고 금액은 테드 크루즈 44만 2,000달러, 3위는 존 코닌 34만 달러

 

사진/ KUT (A vigil was held Wednesday at the state Capitol to mourn the 19 children and two adults killed by a gunman at Robb Elementary School in Uvalde.)

[Update 8:40] 텍사스에서는 지난 13년 동안 8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텍사스 의회는 총기규제를 꾸준히 완화했다. 4년 전 텍사스 산타페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서 10명이 사망한 이후에도 주정부 차원의 총기 안전 및 총기관련 법안에는 총기를 규제할 수 있는 조치를 첨부하지 않았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학교 출입문에 방탄 유리를 설치하는 것에도 반대입장을 보인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도 총기류의 완전자율화를 주장하는 대표적 인사 중 하나다. 그는 오늘(27일) 열리는 전미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이하 NRA)의 연례집회 및 총기 전시회에 참석한다. 또 다른 공화당의 대표주자인 존 코닌 상원의원은 유벨디 총기난사 참사 이후 비난 여론을 의식, 불참을 선언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 역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텍사스를 포함해 전역에서 비난이 솟구치자 26일(목) 밤 늦게 불참한다고 밝히고 대신 유밸디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NRA 선정 A+ 등급 받는 텍사스 정치인들 … “주민보다 NRA에 충성한다” 비판도 나와

참사가 발생한 유벨디에서 300마일도 채 안되는 휴스턴에서 열리는 대규모 NRA 집회 소식은 민주당과 총기안전 옹호자들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NRA의 연례집회가 텍사스에서 열리는 것은 새로운 일도 아니다. 2018년 달라스에서 대규모 연례회의를 개최했고 당시 텍사스 정치인들 상당수가  NRA로부터 A+ 등급을 받았다. A+ 등급이란 총기관련한 NRA의 중요한 문제들을 탁월하게 해결한 정치인들이 이에 해당하고 수정헌법 2조를 옹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정치인에게 주어지는 등급이다. 

A+ 등급이 되면 NRA로 부터 상당한 금액의 정치후원금을 받게 되는데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 의원이 44만 2,000달러의 후원금을 받아 NRA가 지급하는 후원금 중 최고액을 받고 있다. 또 존 코닌 의원역시 NRA 후원금 중 세번째로 큰 금액인 34만 달러를 받는다. 따라서 후원금을 받은 만큼 총기안전보다는 NRA가 원하는대로 총기자율화를 위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엘파소 출신의 전 연방하원의 베토 오루크 의원은 주정부가 AR-15 라이플 건에 대한 판매 금지 및 총기보관법과 같은 총격난사 사건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오루크 의원은 “주지사와 상원 일부가 주민의 안전을 걱정하기 보다 NRA에 충성심을 보이고 자신의 정치경력만을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총기규제가 어렵다면 위협이 될 것으로 간주되는 사람에게 총기를 압수하도록 하는 조치인 일명 ‘적신호’ 법은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주정부는 무시로 일관한다”고 지적한다.

 무면허 총기 소지 18세 이상으로 낮추려는 텍사스 … “여론은 반대”

텍사스 주정부는 면허없이 권총을 휴대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허가없이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연령도 18세 낮출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 에보트 주지사가 서명한 현행법에는 21세 이상의 텍사스 주민들이 면허없이 권총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18세로 제한 연령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는 텍사스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해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3%가 총기 규제 강화를 원한다고 답했고 오직 16%만이 총기자율화를 원한다고 답했다.

켄 펙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은 보수성향의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총기규제를 엄격하게 해도 유밸디에서 발생한 사건을 막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총기를 소지하지 못하게 해도 막을 수 없던 일”이라고 말했고 에보트 주지사 역시 “18세 소년이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텍사스에서 60년 이상 유지된 법”이라며 유벨디 초등학교 총격범 개인의 정신적 문제이지 사회적 시스템문제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총기 규제가 아닌 “학교 교직원들을 무장시키거나 학교에 법 집행기관을 추가하자”는 제안을 하며 학교내 총기류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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