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낙태금지법 통과 공화당 의원에 기부한 펩시, 불매운동 직면

불매운동 찬성파 “평소 여성 중심 사내환경 강조하던 펩시의 이중적 행태”

 

사진/ 블룸버그

펩시 콜라가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펩시 콜라는 지난 8월 텍사스 공화당에 1만 5,000달러를 기부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텍사스 낙태 금지법이 통과된지 3개월만에 공화당에 대한 기부금 소식에 ‘낙태권리’를 옹호하는 이들은 결국 ‘불매운동’카드를 꺼냈다.

펩시측은 2020년까지는 텍사스 공화당에 기부를 해왔지만 2021년 이후부터는 아직 시행된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저널리스트 주드 리검은 지난 24일(월) 낙태금지법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입법화하는데 기여한 의원들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제공한 기업체를 공개했다.

리검은 자신의 글에서 일명 심장박동법이라 불리는 낙태금지법(SB 8)을 주장한 의원들에게 기부한 회사들을 집중하며 대표적 기업으로 AT&T Inc., Walmart Inc., Ford Motor Co., Zillow Group Inc. CVS 등이 있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펩시만 유독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이유에 대해 “펩시는 평소 여성중심의 직원 고용과 여성을 배려하는 직업환경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였다”면서 “하지만 뒤로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무시한 낙태금지법에 기부금의 형태로 동의했다”고 비난했다.

펩시측은 “일반적으로 전당대회 기간에 공화당과 민주당 및 여러 정당에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공화당만을 위한 기부는 아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2020년 이후 텍사스의 어느 정당에도 기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20년 기업의 정치기부 보고서에 따르면 펩시는 텍사스 공화당에 1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텍사스 공화당이 지난해 7월 3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받은 기부금 중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물론 펩시가 공화당에만 기부한 것은 아니다. 텍사스 흑인 입법위원회에 1만달러, 멕시코계 미국인 입법위원회에 2만 5,000달러, 진보여성 정치행동 위원회 애니 리스트에 1,25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이번 공화당에 기부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은 낙태금지법 옹호 정치인에 대한 기부라는데 핵심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펩시에 대한 집단 불매운동 소식에 25일(화) 펩시의 주가는 1%하락한 171.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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