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무슬림 소아과 의사, 칼에 찔려 사망 … “증오범죄 가능성↑”

콘로 경찰당국 "피해자와 용의자 일면식 없어, 묻지마 범죄"

 

사진 / NBC 뉴스

휴스턴 북부에 위치한 콘로(Conroe)에서 무슬림 소아과 의사가 낯선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탈랏 예한 칸(Talat Jehan Khan) 박사는 자신의 아파트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흉기에 찔렸다. 콘로 어린이병원에 근무한 칸 박사는 치명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콘로 경찰당국은 추격전 끝에 용의자를 붙잡았다. 용의자는 24세의 마일스 프리드리히(Miles Fridrich)로 1급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살인동기가 인종차별 또는 민족우월주의와 연관된 것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는 없지만 혐오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용의자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컴퓨터를 압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가족들은 범인과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묻지마 범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의심하고 있다. 텍사스에 미국-이슬람 관계 협의회(CAIR)는 사건 발생 후 “증오범죄인지 확인하기 위해 법집행기관과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쉽게 넘길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거주하는 고급 복합단지 알리스 아파트(Alys Apartments)에 범인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확인하지 못했으나 다른 차량이 들어올때 뒤따라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몽고메리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범인은 현재 몽고메리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보석금은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교통법규 위반, 마약, 불법 총기 소지 등의 전과가 있었다. 

한편, 콘로 지역의 무슬림 단체와 모스크는 사건발생 후 성명에서 “우리 모두 경계심을 유지하고 우리의 안전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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