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올 겨울 한파 대비 됐나? … “천연가스 보유량 줄어”

전문가들 “주정부 차원의 한파 대비는 미온적, 개인사업장 스스로 대비해야 할 정도”

 

 

사진/ Kxan(Snow and ice grips a neighborhood in East Austin on Tuesday, Feb. 16, 2021. Day six of the statewide freeze and still millions of Texans are without power. (Bronte Wittpenn /Austin American-Statesman via AP)

지난 2월 수준의 겨울폭풍이 텍사스를 강타할 경우 당시 입었던 피해만큼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월 텍사스를 덮친 한파로 인해 주 전역의 전력망은 붕괴직전이었다. 영하의 기온에서 수 일 동안 수 백 만명이 전력을 잃었고 200명 이상이 얼어죽는 비극이 발생했다.

폭풍 이후 텍사스 의회는 기온이 급강하할 경우 전력망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텍사스는 겨울 한파 대비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텍사스 트리뷴과 NBC보도에 따르면 겨울철 전력의 주공급원인 텍사스의 천연가스지만 텍사스의 일부 전력회사들의 천연가스 시스템이 한파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천연가스 보유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텍사스 내 천연가스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반면 텍사스 주 정부의 노력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텍사스의 전력망은 여전히 급강하하는 온도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일반 산업현장에서는 스스로 방한작업을 하고 있고 일부 공장지대에서는 거액을 들여 한파에 대비해야 할 정도라고 적었다.  연방에너지 규제 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텍사스는 2011년에도 역대급 한파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텍사스내 상당수 지역에서 수 일 동안 정전이 발생하자 당시 릭 페리 주지사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전기를 절약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후 대비가 부족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텍사스 주정부의 미흡한 한파대비는 각종 규제기관의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천연가스 산업 규제기관인 텍사스 철도위원회는 발전소에 가스를 공급하는 생산업체들에게 오는 2023년까지 설비를 재정비하고 정전을 초래한 원인규명을 해야 하는 등 각종 규제안을 발표했지만 텍사스 주의회가 통과시킨 이른바 ‘천연가스 사업자에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한 법안에 따라 텍사스철도위원회의 천연가스 업계대상 각종 규제 문서는 무의미해졌다.  이에 대해 더그 르윈 에너지 컨설턴트는 “업계에 (정전)책임을 묻는 규제 시스템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정전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기관의 규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한파 당시 천연가스 공급의 절반 이상의 중단됐고 정전이 발생한 발전소의 20%이상이 충분한 가스를 공급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텍사스의 천연가스 산업계는 엄격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정치권 로비에만 집중했다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영리 소비자 옹호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 텍사스 사무소의 애드리안 셸리 최고책임자는 “지난 2월의 한파가 다시 반복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전력난을 또 걱정하게 될 것”이라며 “지구의 기후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화해 예측하기 힘들게 됐고 이는 더욱 치명적이다. 따라서 전력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기상현상에 대비하고 적절한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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