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BS
- 법안 지지자들 이버멕틴은 “페니실린이나 아스피린처럼 안전하고 저렴한 약”
- 연방 식품의약국(FDA) 은 이버멕틴이 인간에게 기생충 치료제로는 승인돼 있지만,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는 허가받지 않았다고 거듭 경고
- 텍사스 외에도 아칸소,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테네시 등 4개 주가 이미 이버멕틴을 처방전 없이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
- 현재까지 15개 주가 유사한 법안을 발의
코로나19 사태 당시 대체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 이 텍사스에서 의사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주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주 하원의원 조앤 쇼프너(공화·낙도치스)가 발의한 하원법안 25호(HB 25)는 이버멕틴을 일반 진열대에 두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약국 카운터에서 직접 요청하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현재 일부 감기약(수도에페드 등)이 처방전 없이 약사 상담 후 제공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쇼프너 의원은 “만약 효과가 없었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리 없다”며 “우리 지역 주민들은 병원까지 왕복 세 시간이나 걸려야 하지만 약국은 집 앞에 있다. 이버멕틴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기 회기에서도 같은 법안을 제출했으나 표결에 오르지 못했으며, 이번 특별 회기에서는 그레그 에봇 주지사가 ‘우선 과제’에 포함시키면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최근 ‘백신 선택권을 위한 텍산(Texans for Vaccine Choice)’ 단체가 7천여 명의 서명을 제출하자 지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지지자들은 이버멕틴을 “페니실린이나 아스피린처럼 안전하고 저렴한 약”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때 많은 이들이 복용 후 호전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직접 의회에 출석하거나 온라인 증언을 통해 “대체 치료제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연방 식품의약국(FDA) 은 이버멕틴이 인간에게 기생충 치료제로는 승인돼 있지만,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는 허가받지 않았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실제 2021년 뉴멕시코주에서는 코로나 치료 목적으로 이 약을 복용한 2명이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주 하원 보건위원회 소속 존 부시 의원(민주·오스틴)은 “처방 과정을 배제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어린이 보호 장치나 정확한 안내가 빠져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텍사스 의사협회 역시 “의사-환자 관계를 배제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텍사스 외에도 아칸소,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테네시 등 4개 주가 이미 이버멕틴을 처방전 없이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까지 15개 주가 유사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번 법안은 25일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며, 통과 시 주지사 서명을 거쳐 곧 시행될 수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