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 … “이스라엘 지원에 세금 낭비” 맹비난

시위대 "이스라엘의 전쟁자금 유동성 위해 채권 구매, 대량학살을 방조하는 텍사스 주정부"

 

사진/ NPR(Thousands of people gathered at the Capitol on Sunday, demanding a cease-fire in Gaza.)

텍사스 주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뒤 수천명의 텍사스 주민들이 이에 반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2일(일) 텍사스 주의사당에 모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침공을 시작한 뒤 사망자 중 3분 2가 여성과 어린이며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식량은 물론 식수와 의료용품 부족에 직면해 있지만 텍사스 주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지지의사를 보내는 것은 비인도적인 결정이라는 것이 시위대의 주장이다.

에봇 주지사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텍사스는 항상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을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텍사스는 하마스와 같은 잔인한 테러조직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자유를 수호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텍사스 주의사당에 모인 시위대는 “대량학살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에 우리의 세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당장 휴전하라”, “팔레스타인의 자유 보장”등 팻말을 들고 주정부를 비판했다.

텍사스 감사관실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적 유동성을 이스라엘에 제공하기 위해 텍사스 주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6,500만 달러의 이스라엘 채권을 구입했다. 1994년부터 텍사스는 매년 이스라엘 채권에 투자해 왔으며 텍사스 주정부는 약 1억 4천만 달러의 이스라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지사 사무실은 텍사스 내 유대인 조직 31개를 보호하기 위해 4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고 가자지구에서 생산되거나 수출되는 물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텍사스 내 친 팔레스타인 단체의 비난을 받아왔다.

시위에 참석한 오스틴 주민 캘리 힙스는 “우리 세금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난한 아이들의 죽음과 파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번영을 위해 여기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출신의 시위자 아시프 쉬라즈는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오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이 미국 팔레스타인 정책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외쳤다. 

한편, 그레그 에봇 주지사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 텍사스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휴전을 위해 미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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