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18세 미만 청소년, 총기사고 사망율 급증

10년전 총기사망 청소년 79명, 2022년 300여명 ...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사진/ NBC news

지난해 텍사스에서 총기로 인한 18세 미만 청소년 사망자가 300여명에 육박한다. 2012년 79명에 비하면 10년 만에 세배로 늘어났다.

2023년 1월 10일 휴스턴 동쪽 베이타운에 위치한 주택가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16세 소년을 시작으로 9월까지 텍사스에서만 173명의 청소년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총기사고가 텍사스 청소년 주요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서자 총기규제에 대한 민심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총기규제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총기피해자 가족들은 절규한다.

존제이 형사사법대학의 연구평가센터 제프리 버츠 박사는 “총기사고는 전염병처럼 퍼지는 양상”이라며 “더 확산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버츠 박사에 따르면 2012년에는 12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 10만명 당 3명이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지난해에는 텍사스 청소년 10만명 중 8명이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의료전문가들과 총기안전을 위한 규제를 옹호하는 전문가들은 “정부의 직접개입이나 관심이 없다면 총기 사망비율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텍사스 청소년 총기사망율에서 인종별 피해자로는 흑인 청소년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텍사스 보건서비스국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텍사스 주민 17세 이하 총기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비율은 흑인이 백인과 히스패닉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첫 총기사망 피해자의 엄마는 “아직도 왜 아들이 총을 맞았는지, 누가 방아쇠를 당겼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했던 아들이었다. 아이가 죽었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 힘든 현실”이라며 울먹인다.

달라스 경찰국의 에디 가르시아 국장은 “총격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 가족들과 지역사회에 트라우마를 안긴다”면서 “특히 청소년이 총격으로 살해됐을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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