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911에 응급전화했는데” … 코골며 잠든 상담원

휴스턴 응급센터 "911 인력부족으로 인한 초과근무로 인해 발생한 문제"

 

사진 / abc 뉴스 캡쳐

휴스턴의 한 남성이 911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네 휴스턴 911입니다. 의료, 경찰, 소방이 필요합니까?” 라고 물었다. 하지만 바로 코골며 잠든 녹음 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휴스턴 abc 뉴스가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발신자가 처음 전화를 걸었을때 상담원은 매뉴얼대로 첫 인사말을 건넨다. 발신자가 의료 응급상황임을 밝히자 상담원은 주소를 묻는다. 발신자가 주소를 말하고 우편번호까지 알리지만 상담원의 응답은 없었다.

대신 코고는 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왔다. 몇 초간 코를 골던 상담원은 또 다시 “네 휴스턴 911입니다. 의료, 경찰, 소방이 필요합니까?” 라며 처음 물었던 질문을 다시 한다.

휴스턴 응급센터는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며 인사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응급센터 상담원을 질책하는 목소리 와 함께 응급센터의 직원부족으로 인한 초과근무가 상담원들의 집중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휴스턴 응급센터에 따르면 약 140여명의 상담원이 지난 6개월 동안 주 5일, 12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응급센터는 “전국적으로 인력난이 가중되는 상황으로 응급센터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추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채용 및 선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런 일이 진짜 응급상황에 발생했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인력부족으로 인한 응급센터 과중업무가 부른 해프닝으로 볼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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