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동급생을 온라인에서 경매 … 일명 ‘노예 거래’

북텍사스 알레도 교육구 “철저히 조사, 문제 학생들 징계”

북텍사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흑인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노예거래’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트워스 남서쪽에 위치한 알레도 교육구내 한 고등학교에서 일부 백인 학생들이 흑인 동급생의 사진을 올린 뒤 ‘노예 거래 게임’이라며 인종차별과 온라인 폭력을 자행했다.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스냅챕에 올라온 사진에는 “크리스에게 1달러”라는 글이 있었고 “그의 머리카락 상태가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댓글에는 한 흑인 학생을 지목, ‘100달러’ 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마치 과거 노예시장에서 흑인들을 사고 팔던 인간시장의 모습을 온라인상에 재연한 ‘경매’가 장난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교육구는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급히 진화에 나섰다. 알레도 교육구는 성명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체 조사결과 일부 학생들이 유색인종 학생들을 괴롭혀왔고 사이버 폭력에도 연루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 후 적법한 절차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구측은 “온라인 경매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면담을 실시했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모든 폭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육구측은 몇 명의 학생이 사건에 연루됐는지,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구 학부모는 “이미 지역 내에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만연해 있고 교육구가 솜방망이 처벌을 했을 수도 있다”며 교육구 대응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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