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텍사스 선거] 유벨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피해자 가족, 시장출마

"정치권 향해 변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멈추지 않겠다. 정치일선에 나설 때다"

 

사진/ 텍사스트리뷴 (Kimberly Mata-Rubio, mother of Alexandria Rubio, one of the children killed in the 2022 Uvalde mass shooting, speaks with Tribune reporter Uriel Garcia at a Texas Tribune event held at Southwest Texas Junior College on May 20. Mata-Rubio is running for mayor of Uvalde. Credit: Chris Stokes for The Texas Tribune)

 

지난해 5월 유벨디 초등학교 총격참사로 딸은 잃은 유가족이 유벨디 시장에 출마했다.

텍사스 총격사건 중 가장 처참했던 유벨디 롭 초등학교 총격발생 18개월 후 유벨디 시장 보궐선거에 딸을 잃은 유가족이 도전장을 내 관심을 끌고 있다.

유벨디 롭 초등학교 총격사건으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총격으로 살해됐다. 경찰관 300명이 학교에 진입했지만 총격범을 사살하는데 한시간 이상을 소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집행 기관의 부실대응과 텍사스주 총기법안에 대한 전국적인 분노를 샀다.

총기참사로 딸을 잃은 마타 루비오씨는 “유가족으로서 정치권에 요구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정치일선에 직접 뛰어들어 우리 가족이 경험한 것과 같은 비극이 모두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곳이 되도록 하기 위해 시장에 출마했다”라고 말했다. 

마타-루비오 후보는 다른 총격피해 유가족들과 엄격한 총기법을 옹호하기 위해 텍사스 주정부를 비롯해 워싱턴 D.C.를 방문했다. 마타-루비오 후보는 “공격용 무기에 대한 연방정부의 금지와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총기법안 수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격참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기소유가 자유로운 인구 1만 5,000명의 유벨디는 총기관련 민심도 분열되고 있다. 총기규제법안에 찬성하는 마타-루비오 후보 지지자들은 “마타 루비오만이 총격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 총격사건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게할 유일한 후보”라며 “반드시 당선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따.

평생 유벨디에서 살아온 마타 루비오 씨는 유벨디 리더뉴스에서 광고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현재 유벨디 시장 보궐선거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보는 유벨디 시의원으로 시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코디 스미스다.

하지만 총격참사의 유가족이 직접 시장후보에 나서면서 지역사회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고 후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마타 루비오 후보는 지난 9월 말까지 8만달러의 캠페인 기부금을 만들어내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많은 후원금을 받았다.

유벨디시의 돈 맥러플린 현 시장이 주하원의원에 도전하면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이번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결선 투표없이 시장에 당선된다.

세명의 후보자 가운데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은 오는 12월 결선투표에 진출한다.

마타-루비오는 정치 공직에 출마한 적이 없으며 학교 총격 사건 이전에는 정치적으로 활동한 전력도 없지만 시장출마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가족으로 정치권을 향해 목소리를 내도 수용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라며 “참사 책임자에 대한 조사는 18개월째 이뤄지고 있으며 총기규제는 오히려 더 느슨해지는 현실에 유가족이 직접 정치권에 뛰어드는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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