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대다수가 치솟는 식료품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후불 결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AP-NORC)가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성인 1,4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0%는 식료품 가격이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으며, 33%는 ‘경미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단지 14%만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해, 식료품비 부담이 미국 사회 전반에 깊이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AP는 보도했다.
식료품비에 대한 스트레스는 세대와 소득 수준을 막론하고 널리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가구 연소득이 3만 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의 64%는 식료품비가 삶의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에서도 5명 중 3명은 식비를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는 ‘후불 결제(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45세 미만 청년층에서 이러한 서비스 사용률이 높았으며, 식료품을 비롯해 외식, 의료비 지출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후불 결제는 신용카드 대안으로 홍보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연체율 증가 등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조사 응답자 중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19세 용접공 애덤 부시 씨는 “TV 디너와 냉동식품 같은 가장 저렴한 품목을 찾는다”며 “가격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히스패닉계 응답자들은 남성이나 타 인종보다 식료품비, 소득, 의료비 등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제적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소득과 저축, 식료품비에 대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히스패닉계는 주거비와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부채에서도 높은 불안을 보였다.
조사는 지난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성인 1,4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6%포인트다.
그래픽 출처/ AP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