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 교육청 홈페이지
텍사스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올가을부터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일부 학교는 이미 강화된 정책을 시행 중이며, 휴대전화와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모든 통신 기기를 수업시간 시작부터 종료 시점까지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래그 에봇 주지사가 지난 6월 서명한 이 법은 즉시 발효됐으며 각 교육청은 오는 9월 18일까지 휴대전화를 완전히 금지하거나,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총기 난사나 비상 상황에서 부모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어둡지만 현실적인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긴급 상황에서 자녀와 연락이 안 될 것’이라는 불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학교와 연락해 비상 연락 체계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텍사스 전체 교육구들은 는 중·고등학생의 휴대전화를 따로 보관하도록 하고, 초등학생은 담임 교사가 수거해 수업 종료 후 반환하는 방식 등 교육구별 자체 관리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텍사스 교육청은 “이 법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이며,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교육계는 이 같은 조치가 교실 내 산만함을 줄이고, 사이버 괴롭힘과 가짜 경보로 인한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UT 사우스웨스턴 정신의학과 교수인 벳시 케너드는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법안을 지지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학생들에게 단기적인 정신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크랜드 헬스 소속 심리학자 조시 브릴리 박사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사회 전체가 장치에 매우 의존하게 되었다”라며 “기기 없이 생활하는 것에 대한 불안, 즉 ‘노모포비아(nomophobia)’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이는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분명한 심리적 반응”이 나올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브릴리 박사는 “수업 시간 집중도가 높아지고,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는 사회적 기술도 향상될 것”이라는 긍정적 효과에 더 집중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