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국병원협회 홈페이지
텍사스주 보건 당국이 수개월간 이어진 홍역 대유행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병으로 762명이 감염됐고, 9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
보건국은 마지막 환자가 보고된 지 42일 이상 지나 더 이상 확산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병은 지난 1월 말 뉴멕시코주와 접경한 게인스 카운티에서 시작돼 8월까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보고된 숫자보다 실제 환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0여 년간 텍사스에서 발생한 홍역 확산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낮은 예방접종률을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 인근 뉴멕시코와 오클라호마로까지 확산됐으며, 미국 전체적으로도 33년 만에 가장 많은 연간 홍역 환자를 발생시켰다.
홍역은 전염력이 극도로 높은 질환으로, 예방접종률이 떨어질 경우 가장 먼저 재출현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텍사스의 예방접종률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접근성 저하, 백신 주저 현상, 그리고 ‘의료 자유’ 운동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니퍼 슈포드 텍사스 보건국장은 “보건 인력과 의료진의 헌신으로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대유행이 끝났다고 해서 홍역의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건국은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병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텍사스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의료진에게는 “홍역 의심 환자에 대한 철저한 경계”를 당부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