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들, 연방정부의 세제 혜택 만료와 의료비 상승, 의료 서비스 이용 증가로 보험료 인상 불가피
- 텍사스의 오바마케어(ACA) 가입자는 130만 명에서 2025년 약 400만 명
- 블루크로스블루쉴드(BCBS) 254개 모든 카운티에서 ACA 상품을 판매 중… 2026년 평균 39% 인상 요청
- 유나이티드헬스케어(UHC) 약 58만 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평균 23% 인상 요구
- 셀틱보험은 약 48만 7,000명에게 평균 41% 인상을 제안
- 슈페리어헬스플랜은 약 47만 5,000명에 대해 36% 인상
- 휴스턴 지역은 평균 37% 인상, 오스틴은 30% 인상으로 예상
텍사스 내 주요 건강보험사들이 2026년 오바마케어(ACA·Affordable Care Act) 개별보험 시장 보험료를 평균 24% 인상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3.8% 인상폭의 여섯 배가 넘는 수준으로,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급등이 시장 불안정과 무보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험사들은 연방정부의 세제 혜택 만료와 의료비 상승, 의료 서비스 이용 증가 등을 보험료 인상 사유로 제시했다. 2021년부터 확대된 세액공제 덕분에 텍사스의 ACA 가입자는 130만 명에서 2025년 약 400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해당 세액공제는 올해 말 만료될 예정으로, 보험사들은 향후 가입자 이탈과 위험 집단 악화에 대비해 요율을 크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텍사스건강보험협회의 블레이크 헛슨 부회장은 “의료비 상승, 세제 혜택 만료, 그리고 덜 건강한 가입자 풀이라는 ‘완벽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개인 가입자들에게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텍사스 ACA 가입자의 83%가 세액공제를 받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월 10달러 이하 보험료를 부담한다. 이 제도는 소득 수준에 따라 보험료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하는 방식으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고령층에 특히 도움이 됐다. 그러나 연소득 6만 2,600달러 이상인 가구는 내년부터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빈곤선 150% 이하 소득자에게 제공되던 ‘제로 보험료’ 혜택도 종료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24%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세액공제를 받는 텍사스 가구는 평균 115% 인상이라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비영리 연구기관 KFF는 분석했다.
텍사스 최대 보험사인 블루크로스블루쉴드(BCBS)는 254개 모든 카운티에서 ACA 상품을 판매 중이며 2026년 평균 39% 인상을 요청했다. 일부 상품은 최대 65% 인상될 수 있다. BCBS는 “시장 안정성과 경쟁력 있는 상품 제공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약 110만 명의 가입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UHC)는 약 58만 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평균 23% 인상을 요구했으며, 세액공제 종료를 명시적인 사유로 들었다.
셀틱보험은 약 48만 7,000명에게 평균 41% 인상을 제안했고, 슈페리어헬스플랜은 약 47만 5,000명에 대해 36% 인상을 신청했다. 지역별 차이도 커서 휴스턴 지역은 평균 37% 인상, 오스틴은 30% 인상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의 대폭 인상 요청은 ACA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사들의 대폭 인상 요청은 ACA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016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 보험료 급등과 함께 여러 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농촌 지역 고령자들이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북텍사스 보험중개인 미셸 맥라렌은 “최근 몇 년간 보험료가 안정세를 보여 시장이 회복됐지만, 이번 인상은 무보험자 증가와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농촌·저소득·고령층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텍사스의 ACA 보험료는 세액공제 적용 후 월 평균 57달러 수준이지만, 공제 만료와 보험료 인상으로 향후 수배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