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택 구입 및 재융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5%로, 직전 주 6.5%에서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해 초 한때 7%를 웃돌았던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샘 카터(Sam Khater)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택 구입 신청 건수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 집계에 따르면 주택 구입 및 재융자 신청 모두 주간 및 연간 기준으로 동반 증가했다. 특히 기존 고금리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이 재융자를 통해 월 상환액을 낮추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신청 건수 중 절반 가까이가 재융자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 신청도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금리 하락은 미국 노동시장 둔화와 국채 수익률 하락에 기인한다. 노동부가 발표한 수정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까지 12개월 동안의 고용 증가가 기존 발표보다 91만 명가량 과대 집계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8월 신규 고용은 2만 2,000명에 그쳤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해 기준금리 인하가 모기지 금리 추가 하락으로 직접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