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HOU (Credit: AP Photo/Rebecca Blackwell (Police work near the scene of a plane crash in Greenacres, Fla., Monday, Nov. 2, 2026.)
- 바하마 향하던 리어젯 60, 웨스트팜비치 인근 주택가에 추락
- 사망자 중 20세 여성 부조종사 확인…17세에 조종사 면허 취득
- 사고 직전 난기류·기체 결빙 보고…미 연방항공청·교통안전위원회 원인 조사
[텍사스N]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발해 바하마로 향하던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가 플로리다주 주택가 인근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9명이 모두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고등학교 재학 중인 17세에 조종사 면허를 취득해 주목받았던 20세 여성 부조종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11월 1일(일) 오후 12시 50분께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의 크레스트헤이븐(Cresthaven)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는 리어젯 60(Learjet 60) 기종으로, 이날 오전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Austin-Bergstrom International Airport)을 출발해 바하마의 노스엘루서라 공항(North Eleuthera Airport)으로 향하고 있었다. 항공기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플로리다 남부의 주거지역 인근에 추락했고, 충돌 직후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숀 더피(Sean Duffy) 미 교통부 장관은 항공기에 타고 있던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상에서 추가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20세 여성 부조종사 사망…17세에 비행기 조종사 면허 취득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올해 20세인 나탈리아 가델랴 필게이라스(Nathalia Gadelha Filgueiras)로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필게이라스의 어머니 카밀라 코르텔레티(Camila Corteleti)는 딸이 사고 항공기의 부조종사로 탑승했다고 밝혔다.
필게이라스는 플로리다주 웨스트보카라톤 커뮤니티 고등학교(West Boca Raton Community High School)에 재학하던 2023년, 17세의 나이로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자동차 운전면허보다 먼저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가 재학했던 학교에는 항공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항공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팜비치카운티 교육구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 훈련 비용을 지원했으며, 학생들은 비행 시뮬레이터와 드론 등을 활용해 항공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필게이라스는 2023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비행기는 조종할 수 있지만 자동차는 운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긴다며 웃기도 했다.
그의 면허에는 사고 기종을 조종할 수 있는 자격이 기재돼 있었지만, 해당 항공편의 기장으로 운항할 수 있는 자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에 따르면 필게이라스는 어린 시절부터 비행에 관심이 많았으며, 하늘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을 좋아했다.
다만 2일 현재 연방 당국은 탑승자 전원의 신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필게이라스의 사망 사실과 부조종사 탑승 여부는 가족의 확인을 토대로 보도됐다.
사고 직전 기체 결빙·난기류 보고…급격한 고도 하강
사고 항공기의 마지막 비행 상황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항공교통관제 교신 기록과 비행 추적 자료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사고 직전 비행 중 난기류와 강수, 기체 결빙 현상을 보고했다.
당시 항공기는 약 3만 5,000피트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조종사들은 기상 상황을 피하기 위해 더 높은 고도로 상승할 수 있도록 관제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항공기는 급격하게 고도를 잃기 시작했다.
조종사들은 비상상황을 알리는 메이데이(Mayday) 구조 요청을 보냈으며, 항공기가 분당 수천 피트에서 수만 피트에 이르는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비행 추적 자료에는 항공기가 약 1분 사이 2만 7,000피트가량 고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플로리다 남부 지역에는 뇌우가 형성돼 있었으며, 항공기는 추락하기 전 강한 폭풍우가 발생한 지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난기류나 기체 결빙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 전문가들은 악천후 속에서 급격한 고도 변화가 발생한 경위와 조종사들이 항공기 통제력을 상실했는지 여부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가 인근 도로변에 추락…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사고 현장은 팜비치카운티의 밀리터리 트레일(Military Trail) 인근으로, 크레스트헤이븐 불러바드와 10번가 북쪽 도로 사이에 위치한 주거지역이다.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지상을 향해 떨어진 뒤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이 담겼다.
항공기는 주택과 차량 통행이 있는 도로 인근에 추락했지만, 현재까지 지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화재 진압과 현장 수습 작업을 벌였다.
사고 항공기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법인 소유로 확인됐으며, 온라인상에서 전세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로 소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항공편의 구체적인 운항 목적과 탑승자들의 관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사고 조사 착수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NTSB)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연방항공청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조사당국은 항공기의 비행 기록과 관제 교신, 기체 잔해, 정비 이력, 당시 기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조종사들이 보고한 기체 결빙과 난기류, 급격한 하강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주요 조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 측도 사고 항공기가 오스틴에서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방 당국은 사고 원인과 탑승자 신원에 관한 추가 정보를 조사 결과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