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수사 유전계보학 프로그램 도입…현재 전담팀 4개 운영
- 미확인 DNA와 가족관계·역사 기록 대조해 강력범죄 용의자 추적
- 신원 미상 피해자 확인에도 활용…유가족에게 오랜 의문 풀 단서 제공
[텍사스N] 미 연방수사국(FBI) 달라스 지부가 DNA 분석과 가계도 조사를 결합한 첨단 수사기법을 활용해 장기 미제사건 해결과 신원 미상 피해자 확인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FBI 달라스 지부는 최근 수사 유전계보학(Investigative Genetic Genealogy·IGG)이 복잡한 형사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텍사스 지역 법집행기관들과 협력해 관련 수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IGG는 범죄 현장이나 신원 미상 유해에서 확보한 DNA 정보를 전통적인 계보 조사 및 역사 기록과 결합해 신원을 추적하는 수사기법이다.
일반적인 범죄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인물을 찾지 못하더라도 유전적으로 연관된 친척을 단서로 가족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수사 대상자의 신원을 좁혀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FBI 달라스 지부는 2020년 IGG 프로그램을 출범시켰으며, 현재 4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팀은 북텍사스 지역 경찰 및 법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강력범죄 수사와 신원 확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DNA와 가계도 분석 결합…기존 수사 방식의 한계 보완
수사 유전계보학은 기존 DNA 감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전통적인 DNA 수사는 범죄 현장에서 확보한 DNA를 수사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일치하는 인물을 찾는 방식이다.
반면 IGG는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유전정보 자료에서 친족관계를 추정하고, 출생·혼인·사망 기록과 인구조사 자료, 공개된 가계도 등 다양한 기록을 분석한다. 수사관들은 이 과정에서 공통 조상을 찾아 가족관계를 재구성하고, 사건 발생 지역과 연령, 성별 등 다른 수사 단서들을 종합해 용의자 후보군을 좁힌다.
이러한 분석은 오래전에 발생한 살인이나 성폭력 사건처럼 기존 수사기법만으로는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던 사건에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유전계보학 분석으로 특정 인물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해서 곧바로 범죄 혐의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수사기관은 별도의 증거 확보와 추가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과의 연관성을 검증해야 한다.
신원 미상 피해자 확인에도 활용
IGG는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만 사용되는 기술이 아니다. 오랫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나 유해의 신원을 밝히는 데에도 활용된다.
기존 신원 확인 절차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 경우 DNA를 기반으로 친족관계를 추적해 실종자 기록과 대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십 년 동안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했던 유가족이 실종된 가족의 신원을 확인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FBI는 이러한 기술이 강력범죄의 책임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동시에, 신원 미상 피해자에게 이름을 되찾아주고 유가족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
수사 유전계보학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유전정보 이용 범위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유전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친척에 관한 정보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는 연방 수사기관이 IGG를 활용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해 왔으며, 범죄 유형과 수사 필요성,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이용 조건 등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소비자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 등록된 정보가 모두 자동으로 경찰 수사에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베이스 운영 정책과 이용자의 동의 여부, 법적 절차 등에 따라 수사 활용 가능 범위가 달라진다. FBI 달라스 지부는 2020년 프로그램 도입 이후 전담팀을 4개로 운영하며 북텍사스 지역 법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