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국제 기후 정상회의, “화석 연료 소비에서 벗어나자” 합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 회원국들의 반대로 더 강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미완의 협약'

 

[사진= NBC 뉴스 캡쳐]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Jaber) 의장이 석유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화석 연료 소비에서 벗어나자’는데 합의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 회원국들의 반대로 더 강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미완의 협약’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OP28 국제 기후 정상회의 대표단은 13일(수) 석유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화석 연료 소비에서 벗어나자’는데 합의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Jaber) 의장이 발표한 이번 합의는 “국제 사회가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하고 저탄소 미래로 나아갈 것을 약속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정상회의 대표단은 “충분한 합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화석연료의 점진적 퇴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정상들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난 2주동안 복작합 협상을 거쳐 도출된 이번 합의문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화씨 2.7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의미 있고 지속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또 2023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1.5도 제한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항목을 담았다.

알-자베르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행동을 강조했다.

유럽 기후행동 담당 집행위원인 웁케 호크스트라는 이번 합의가 “화석연료 종말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환경 옹호 단체인 천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의 대표 겸 CEO인 매니쉬 밥나(Manish Bapna)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는 과거의 더러운 에너지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예고하고 보다 공평한 청정 에너지의 미래를 향한 길을 제시하는 행동 촉구”라고 평가했고 “전세계가 기후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순간도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번 협정에서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강력한 표현을 포함시켰어야 한다면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 회원국들의 반대로 더 강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미완의 협약’이라고 비평했다.

특히, COP28 국제 기후 정상회의가 주요 산유국이자 OPE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게다가 COP28 국제 기후 정상회의 알-자베르 왕세제는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ADNOC의 CEO이다.

평양 섬나라 사모아의 대표인 브리아나 프루안은 합의안 발표 후 연단에 올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약간 혼란스럽다”면서 “소도서국 연합을 대표하여 기후 변화로 인해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는 39개 개발도상국과 소도서국들은 결정이 내려질 때 회의장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