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N file] 지난해 열린 북텍사스 5개 경찰국 자녀 장학금 수여식 및 오찬행사에서 김명준 출장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달라스출장소 김명준 소장이 22일(목) 달라스를 떠난다. 김명준 소장은 2022년 2월 달라스출장소장으로 부임,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외교부로 돌아간다.
외교전문가로서 경력을 토대로 북텍사스 지역 재외국민 안전과 차세대 역량강화에 집중해왔던 김명준 소장은 지난해 북텍사스 5개 경찰국 자녀 장학금 수여 및 오찬행사를 개최했다. 김명준 소장은 “부임당시 관할지역 내 경찰국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기 위한 관계형성을 업무 목표로 설정”하면서 영사관의 주요업무인 ‘재외동포 보호’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김 소장은 “제일 중요한 영사관의 업무는 재외동포 보호”라며 “비엔나 협약에 따라 재외국민이 사법절차에 직면한 경우 거주국에서 적법한 절차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법집행기관이 부패하고 무능할 경우 영사가 해야할 업무 영역이 있다. 하지만 미국과 같은 법치국가에서는 사건처리보다는 사건예방이 더 중요하므로 법 집행기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달라스 출장소는 지난해 달라스와 코펠, 캐롤튼, 프리스코, 루이즈빌 등 5개 지역 경찰국을 초청해 경찰관 자녀 장학금을 수여한 뒤 해당 경찰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소수인종의 차별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소수인종으로서 주류 경찰국과 서로 환대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발생가능한 사건에 대한 예방 및 사건 발생후 정부취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명준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포트워스에서 교통사고 후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한인피해자의 경우 포트워스 경찰 실무진은 피해자 신원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김명준 소장과 안면이 있던 경찰국장이 한인피해자라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한인밀집지역 경찰국과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영사출장소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 김명준 소장은 “외교부가 직접 지원하는 동포단체와 파트너쉽 사업은 예산을 따로 받아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포단체들의 의지가 모인다면 지속적으로 진행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후임 소장 임기에도 플레이노와 어빙, 포트워스까지 포함하는 8개 경찰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다.
재외동포 보호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경찰국과 재외공관, 한인단체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인 차세대 자력 성장의 기반마련 어려움, 아쉬워
김명준 소장은 부임 이후 한인차세대의 목소리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한인차세대들이 모일 수 있는 플렛폼을 만들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외교영역이기 때문이다. “30년 전 북텍사스 지역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경험과 비교했을때 오늘날 한인 젊은이들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김 소장은 “차세대들이 집결한다면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지역사회 전체에 문제가 생겼거나 위협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의 목소리, 주류사회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의 행동이 한인차세대의 정체성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지난해 연말 지역내 한인차세대 단체와 함께 차세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던 것도 새로운 플랫폼 구축의 일환이었다. 김명준 소장은 “특정 단체를 중심으로 차세대 네트워킹을 준비했던 이유도 플랫폼 구축을 위한 방안이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아쉬워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차세대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고 귀임하고자 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따라서 한인 1세대들과 차세대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한인차세대들의 자력성장을 위한 동포사회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명준 소장은 휴스턴의 차세대 한인단체인 KASH(Korean-American Society of Houston)를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았다. 주휴스턴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재직한 바 있는 김명준 소장에게 KASH는 독자적 플랫폼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차세대 단체로 기억된다. 북텍사스 지역에서도 휴스턴의 차세대단체 KASH와 같은 차세대 그룹이 자력성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외교는 정부대 정부의 일이지만 주재국민을 상대로 한 외교의 일환으로 공공외교라는 말을 사용한다. 공공외교의 한 측면에서 문화외교도 김명준 소장이 임기중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하지만 문화외교를 위한 사업에는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문화외교는 재외공관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K-브랜드 가치상승도 문화외교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