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ity of Kerrville 페이스북
- 강 수위 2시간 만에 7미터 폭등…측정기조차 잠겨
- 구조작전 본격화…州·연방 기관 총동원
텍사스 중부 힐컨트리 지역에서 폭우로 인해 강이 범람하며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십 건의 구조작전이 진행 중이다. 현지 당국은 여전히 실종자들을 찾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역 주민 3만여 명에게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밤사이 커 카운티(Kerr County) 중심부에 10인치(약 25c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로 인해 과달루페강(Guadalupe River)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강변 커뮤니티와 캠핑장,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 인근 지역이 침수됐다.
커 카운티의 선출 최고 공직자인 롭 켈리 판사(Rob Kelly)는 4일(금)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다수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구조대가 최소 수십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대부분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신분증조차 소지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케리는 “우리는 이 홍수가 올 줄 몰랐다. 이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강 계곡 중 하나”라며 사전 경보 시스템의 부재를 시인했다. 일부 지역 언론은 기상청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민 대피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나, 케리는 “이 정도 규모의 홍수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과달루페강이 분기되는 헌트(Hunt) 지역에서는 단 2시간 만에 22피트(약 6.7미터)가 상승했으며, 수위 측정기는 29.5피트(약 9미터)까지 기록한 뒤 장비가 완전히 침수돼 현재 정확한 수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기상청의 밥 포가티(Bob Fogarty)기상학자는 “실제 수위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이 너무 빨리 불어나 주민들이 위험을 인지하기도 전에 덮쳤다”고 말했다.
현지 야생동물 보호단체 및 텍사스 주 공원·야생관리국(Game Wardens)은 보트를 동원한 대규모 구조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추가 인력과 장비가 계속 현장으로 이동 중이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커빌(Kerrville), 인그램(Ingram), 헌트(Hunt) 지역 등 힐컨트리 전역에 주 차원의 긴급 자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침수 도로 진입을 피하고, 현지 당국의 지침을 반드시 따르라”고 당부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