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BS
- 이틀동안 이어진 10대 청소년들의 난사 … 경찰 ‘주민대피령’ 발령
-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남성이 뒤에서 날아온 총탄에 부상, 주택가와 도로변을 향한 무차별 사격
- 소방서 2곳도 총격 피해 … 훔친 차량으로 이동하며 밖을 향해 난사
지난 주말 텍사스 주도 오스틴 남부와 동부지역에서 연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난 차량과 훔친 총기를 이용한 10대 청소년들의 무차별 총격은 이틀 가까이 이어졌고, 경찰은 주민 대피령(Shelter-in-Place)까지 발령하며 대대적인 추적 작전에 나섰다. 오스틴 경찰국(APD)에 따르면 사건은 5월 16일 오후부터 17일 밤까지 남부 및 동부 오스틴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특정 피해자나 동기 없이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총기를 난사한 전형적인 무차별 연쇄 총격(Random Shooting Spree)”으로 규정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4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또 소방서 2곳과 소방차, 아파트 건물, 일반 주택, 차량 등 다수의 시설물이 총격 피해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은 차량 절도 사건에서 시작됐다.
16일 오후 3시 45분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도난 신고가 접수됐고, 직후 인근 매장에서 총기 절도 사건까지 발생했다.
초기에는 별개의 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동일 용의자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주말 동안 총 4대의 차량을 번갈아 훔쳐 타고 다니며 남부와 동부 오스틴 곳곳에서 총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16알 토요일 밤에는 약 20건에 달하는 총격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밤 9시께 동부 오스틴 소재 오스틴소방서 26를 향한 총격으로 차고 문과 장비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총격은 다음 날 아침 다시 시작됐다. 17일 오전 8시 47분께 남부 오스틴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남성이 뒤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았고, 이후에도 주택가와 도로변을 향한 무차별 사격이 이어졌다.
오전 10시50분께에는 오스틴소방서 32까지 공격을 받았다. 당시 소방대원들이 소방차 인근에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한 상점 인근 가로등 카메라 영상에서 용의자들이 차량 창문 밖으로 총을 난사하는 장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길을 걷던 여성이 총격을 당하는 장면까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확산되자 오스틴시는 사우스 슬로터 레인(South Slaughter Lane)과 이스트 맥키니 폴스 파크웨이(East McKinney Falls Parkway) 일대에 긴급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강력 권고했다.
경찰은 일요일 오후 도난 차량을 발견한 뒤 추격전을 벌였고, 차량이 멈춘 직후 도주하던 15세와 17세 청소년 용의자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수사 결과 15세 용의자는 총기 절도 직접 가담자로 확인됐으며, 17세 용의자는 이미 별도의 총기 관련 혐의로 수배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차량에서 도주했던 세 번째 용의자를 추적해 같은 날 밤 오스틴 북동부 메이너(Manor)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세 번째 용의자가 히스패닉계 청소년이라고 밝혔다.
커크 왓슨 오스틴 시장은 브리핑에서 “피해자와 용의자들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며 “명백한 무작위 범행”이라고 밝혔다. 리사 데이비스 오스틴 경찰청장도 “도시 전체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며 “신속한 검거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들에게 차량 절도, 총기 절도, 가중 폭행 및 총기 관련 중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