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휴스턴대학교 홈페이지] 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그레그 에봇 주지사에게 마약백신 개발과정 및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최악의 마약인 펜타닐을 표적으로 삼는 백신을 개발했다. 휴스턴대학교는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내년 9월 임상시험 시작을 목표로 식품의약국 FDA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제약학저널(Pharmaceutics) 에 발표된 휴스턴 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으로 인해 생성된 항체들이 펜타닐에 결합해 뇌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아 마약으로 인한 쾌락반응을 막는다.
미국에서는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더 강한 펜타닐을 포함한 합성 아편유사제 과다복용으로 매일 15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약 2mg의 펜타닐(쌀 한 톨 무게의 1/10)을 섭취하면 사람의 크기에 따라 치명적이다.
휴스턴 대학교 연구팀을 이끈 콜린 하일 교수는 “오피오이드 오용을 막기 위해 개발된 백신은 소비된 펜타닐에 결합하여 펜타닐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항펜타닐 항체를 생성하여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되도록 한다”면서 “백신을 맞으면 쾌락중추를 자극하지 않고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쥐실험을 통해 밝혀진 또하나의 긍정적인 결과는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라며”FDA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임상 등급 백신 제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약백신 개발 소식에 텍사스 주정부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텍사스에 보고된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2020년에 비해 89% 증가했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는 국가적 펜타닐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One Pill Kills’ 캠페인을 시작했고 각 기관장들에게 텍사스 주민들에게 펜타닐의 위험을 알리는 노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에봇 주지사는 “펜타닐이 텍사스를 죽이고 있다”면서 “펜타닐로 인해 약 1,400명의 텍사스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펜타닐 백신 개발에 관한 콜린 헤일(Colin Haile) 박사와 그의 연구팀의 눈부신 업적을 축하하기 위해 휴스턴 대학교에 모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스턴 대학교의 연구성과에는 막대한 연구기금이 한몫했다. 휴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마약백신 개발을 위해 2억 5천만 달러의 연구기금을 받았고 이는 텍사스 주에서 세번재로 많은 연구비였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