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fla.com
- 미국인, 하루 칼로리 절반 이상 초가공식품서 섭취
- 초가공식품을 하루 한 끼 더 먹을 때마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50% 증가
미국심장협회(AHA)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UPFs)에 대한 새 권고안을 발표하며, “대부분의 초가공식품은 심혈관 질환 등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다만 곡물빵, 무가당 요거트, 토마토 소스, 견과·콩 기반 스프레드 등 일부 품목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예외’로 분류됐다.
AHA는 13일(금)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에 발표한 성명에서 “산업계가 소금·설탕·지방이 가득한 초가공식품을 쏟아내고, 규제 당국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강력한 개선을 촉구했다. 보고서 작성진인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는 “소수의 ‘덜 해로운’ 제품이 있다고 해서 산업 전체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CDC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하루 섭취 칼로리 중 55%가 초가공식품에서 나온다. 아동·청소년(1~18세)의 경우 이 비율이 62%에 달한다.
AHA는 초가공식품과 심장마비·뇌졸중·비만·제2형 당뇨·우울증 간의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를 지적했다. 2024년 2월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하루 한 끼 더 먹을 때마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50% 높아졌다.
AHA는 초가공식품을 △건강한 식품 △보통 수준 △해로운 식품으로 구분했다. 다음은 초가공식품에 대한 AHA가 구분한 내용물이다.
건강한 식품: 신선·냉동 과일과 채소(무가당·무염), 현미·귀리 등 통곡물, 무염 견과류·씨앗, 콩류, 식물성 기름, 저지방 우유·요거트, 가공하지 않은 살코기, 무가당 음료, 일부 저당·저염의 식물성 대체육·유제품 등.
보통 수준: 백미·파스타, 전지방 유제품, 신선한 흰빵, 소금 첨가 견과류, 시럽에 담긴 통조림 과일, 소금 첨가 콩통조림, 숙성 치즈, 대체 계란 제품, 저염·저지방 수프, 건강군 식품을 활용한 일부 간편식.
해로운 식품: 가공육(핫도그·소시지·치킨너겟), 버터·라드·코코넛 오일 등 열대유, 사워크림, 100% 과일주스, 설탕·꿀·메이플시럽, 감자칩·프렌치프라이, 크래커·쿠키·사탕·아이스크림·피자·즉석 라면, 설탕음료(에너지드링크 포함) 등.
뉴욕대 마리온 네슬 교수는 “소수의 ‘건강한’ 초가공식품을 강조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영국 임상시험에서 ‘건강한 초가공식품’ 섭취자보다 가정식 식단을 따른 사람들이 두 배 더 체중을 감량했다는 연구를 인용했다.
AHA는 “가능한 한 해로운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일부 선택적이고 저렴한 품목만 건강 식단에 포함하라”고 권고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