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뮬란’ 거세지는 보이콧 움직임

홍콩시민 강경진압 경찰 옹호한 여주인공에 대한 반감 점점 커져

디즈니가 제작한 영화 뮬란에 대한 동아시아권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극장 개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한 뮬란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과 BBC등이 보도했다.

디즈니는 그동안 에니메이션 영화를 실사화 해 좋은 흥행 성적을 내왔다. 그러나 이번 뮬란 실사판 영화에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는 극장개봉 대신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제공하지만 중국과 아시아에서는 9월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데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보이콧은 바로 영화의 여자 주인공인 유역비의 발언 때문에 시작됐다. 유역비는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당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며 홍콩 경찰의 시위대 무력진압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 또 유역비는 당시 웨이보에 중국 인민일보의 사진을 포스팅하고 “홍콩이 부끄럽다” 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홍콩은 중국본토 범죄인 인도를 허용하는 ‘송환법’ 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고,  경찰의 무력진압에 부상자가 속출하던 시점의 발언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보이콧을 외치는 사람들은 “뮬란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아무리 장애물이 많아도 이겨내는 영웅”이지만 유역비는 “민주화 운동을 강경진압한 경찰편에 서고 민주화 운동을 창피하게 여긴 비겁한 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홍콩에서 시작된 뮬란 보이콧은 점차 동아시아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유명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도 ‘#보이콧 뮬란’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올리는 등 민주화 인사들 사이에서도 보이콧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태국과 대만에서도 보이콧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일고 있으며 ‘밀크티 동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SNS상의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 

BBC는 “태국에서도 최근 총리사퇴, 헌법 및 군주제 개혁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대만 홍콩과 같이 반중국 정서를 가지고 있어 보이콧 연대가 주목받는다”고 분석했다. 

뮬란의 보이콧은 여주인공의 발언 뿐만이 아니다.

위구르족 인권유린이 일어나는 신장자치지구에서 고맙다고 한 디즈니 …’비낫’ 봇물

영화 촬영지인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에 촬영한 것으로 인해 디즈니를 향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뮬란의 엔딩 크레딧에서 디즈니는 ‘중국 신장 자치지구 정부 보안국에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신장지구는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수용소에 강제수용하는 등 인권유린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던 곳이기 때문에 디즈니를 향한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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